흔히 많은 관광객들이 대나무 숲이라고 부르는 치쿠린은 사실 동일한 표현입니다. 치쿠린을 한자로 쓰면 竹林(ちく/りん)이 되는데 한자를 읽으면 죽림, 즉 대나무 숲이죠. 그래서 치쿠린이라고 해도 대나무 숲이라고 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토게츠쿄에서 위로 쭉 올라오면 치쿠린의 입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전에 이곳도 들릴 수 있죠.




텐류지, 천용사라고 불리는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교토의 대표적인 사찰입니다. 흔히 킨카쿠지나 긴카쿠지(금각사, 은각사), 키요미즈데라(청수사)를 떠올리기 쉬운데 텐류지는 정원의 아름다움으로는 교토 제일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여기도 방문할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모자라서 일단 패스하고 돌아올 때 시간이 남으면 구경을 하려고 했습니다만.... 시간이 없더군요.




이렇게 작은 팻말이 있습니다. 죽림오솔길이라고 불리는 곳이 우리가 찾는 치쿠린입니다. 의외로 찾기가 힘들더군요. 




그리고 조금만 걸어가면 대나무 숲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저렇게 울타리로 숲을 둘러싸고, 울창한 대나무가 길 사이에 솟아있는 모습입니다. 이 풍경은 아주 유명해서 일본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게이샤의 추억 등 여러 영화에서,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http://web.ruliweb.daum.net/ruliboard/img_view.htm?g=1&vnum=img_screen_con/21360_2


이렇게 보셨을 겁니다. 그만큼 유명한 곳이죠.




이때까지 제가 들린 곳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겨울이었기 때문에 늘 삭막한 풍경만 보다가 이렇게 푸른 숲을 만났다는 게 기분이 좋았고, 날씨도 구름 한 점 없는 최상의 조건에서 사람도 별로 없는 조용한 숲을 걷는 느낌은 정말 말로 형용하기 힘든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일본풍경이다 보니 인공적인 느낌이 상당히 많이 느껴집니다. 깔끔하고 단정하게 보이기 위해서 나무를 잘라내고, 울타리를 치는 모습은 사람에 따라서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대신 울타리 때문에 대나무에 낙서한 사람이 없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개인적으로도 대나무 숲은 담양의 죽록원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도 묘지가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유난히 자주 보게 되는 묘지네요.





길이 거의 외길이기 때문에 천천히 감상하시면서 걸어가시다 보면 노노미야 진자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