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후폭풍이 두렵지만 너무 궁금해서 뒤도 안 돌아보고 일단 질러보기로 했습니다. 기억이 선명할 때 정리를 해야할 것 같네요.


먼저 전 F/F 시리즈의 광팬이'었'습니다. 사실 순수 레이싱영화가 많지 않은 지금 시리즈의 1~3편은 순수하게 레이싱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1편의 4라인 드레그부터 3편의 다운힐까지, 원래는 분노의 질주라는 영화가 레이싱 영화였다는 것을 보여주죠.


하지만 이 영화가 보기보다 인기를 끌며서 레이싱이 점점 액션으로 변화되었고, 4편 이후로는 스토리도 나름 그럴싸해지고 레이싱은 영화의 한 축을 거들 뿐 전반적으로 헐리웃 액션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번 6편도 사실 차 액션이 많은 액션영화였습니다. 


물론 화면으로 느끼는 질적인 성장은 엄청납니다. 1편은 화면미에서 그저 그런 영화였던 것에 비해 이번 6편은 트랜스포머나 아이언맨 등의 여타 액션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영상을 보여줍니다. 캐스팅 또한 4,5편에서 이어져오는 스토리와 등장하는 크루간의 팀웍이 6편에서 완전히 발휘되는 느낌입니다. 전반적으로 딱 봤을 때는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스토리는 뻔하면서도 반전이 여럿있는 무난한 전개입니다. 액션 영화에서 이 이상은 잘 안 나오기도 하니까요. 문제는 이번 편의 세부적인 내용인데, 이걸 설명하려면 네타바레가 될 수 밖에 없네요. 궁금하신 분들만 아래 버튼을 눌러보시기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버전으로 설명하자면 분노의 질주 스토리를 모두 엮어놨습니다. 








차 얘기를 조금 더 하자면 비중이 준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초반 GT-R과 닷지 차져의 레이싱장면을 보니  '역시 분노의 질주 시리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 뿐입니다. 애스턴 마틴과 알파로메오는 아주 잠깐잠깐 나오고 BMW도 그냥 확확 깨져버리고. 그나마 가장 많이 나오는 건 머슬카들입니다. 전자장비 간섭을 피하기 위해서 머슬카를 가지고 왔다지만 이 역시 탱크의 압박에 밀려버리는 느낌이더군요. 중간중간 나오는 코닉세그, 파가니, 람보르니기, 페라리 등은 눈요기 하기는 좋았지만 이 차들이 레이싱을 하지는 않았다는 게 아쉽습니다.


앤딩에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는 메세지가 나오죠. 7편이 제작확정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기대됩니다. 대신 레이싱 영화가 아닌 액션영화로써 기대된다는 게 조금 아쉽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