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어제 저녁에 올라갈 포스팅이었지만 오늘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쪽에 잘 나옵니다. 


한정판 정보를 안 것은 뜬금없이 술자리에서였습니다. 친구녀석이 교보문고 봉투안에 쿠로네코 500피스 퍼즐을 넣어왔더군요. 왠 퍼즐이냐고 물으니 "오레이모 11권 한정판"이라는겁니다. 한정판이 퍼즐이라는 것보다는 역시 인기작이라 그런지 엄청나게 빠른 정발속도에 놀랐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폰으로 주문, 결제를 했고 다음날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격은 1만 5천원입니다. 퍼즐값으로 본래 책값보다 비싼 8천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주 괘씸하지만 뭐 옆나라도 다를 거 없으니 상술인 걸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도록 합시다. 라노베 한권 가격도 엄청 비싸졌죠...



제 블로그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는 아주 유명한 쿠로네코의 원피스 일러스트가 그려진 박스가 있습니다. 흔한 퍼즐박스와 같이 보입니다.


문제는,

"본 상자는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상자의 변질, 파손 등에 의한 교환 및 반품은 하지 않습니다."


이래서 아직 우리나라는 한정판 흉내만 내면서 한정판 발매한다고 말이 많은 겁니다. 여기에 뽁뽁이 일체 없습니다.

심지어 박스 내부에서 책은 완충제 일체 없이 덩그러니 굴러다니고 있고, 퍼즐은 지퍼락에 담겨져있는 상태로 출고되었습니다. 이것이 주객전도라는 것이군요...




박스 디자인입니다. 그냥저냥 무난합니다.





구성품입니다. 책, 퍼즐, 퍼즐고정용 유액을 볼 수 있습니다. 


책은 완충제는 커녕 비닐포장 하나 없이 배송되었습니다. 솔직히 너무합니다.



오히려 의외인 점은 이 퍼즐유액입니다. 전 퍼즐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서 이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지만 파스텔화, 목탄화 등에서 사용하는 픽사티브같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전 안 쓸겁니다.




전 퍼즐을 앞에 두면 맞추고싶은 의욕이 막 솟아납니다. 오늘 아니면 언제 완성하겠나 싶은 생각에 500피스따위 그냥 맞춰주기로 했죠. 전에 250피스 2개 맞추는 데 2시간 안팍이 소요되어서 이번에도 그 정도 시간이면 완성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문제는 거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퍼즐을 뜯은 시간은 디카 EXIF 정보와 같이 5시 20분경. 그리고 2시간 뒤의 모습입니다.












반은 커녕 아직 얼굴조차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게 사진이나 예술작품이 아닌 일반적인 2D 캐릭터 일러스트라서 조각이 어디로 가야할지 정말로 헷갈립니다. 특징이 없다는 뜻이죠. 특히 배경에 적힌 흰바탕과 파란색 글씨, 그라데이션을 전혀 알 수 없는 몸과 머리카락, 그 문양이 그 문양같은 원피스... 배경이라도 화려해서 구분이 잘 갔으면 훨씬 빠르게 맞출 수 있었겠지만 이건 정말 머리를 쥐어뜯는 난이도였습니다.



일단 여기서 멈추고 저녁을 먹고 개인일과를 보기로 했습니다. 




다시 9시 30분에 재시작. 





밤 11시경. 전혀 구분이 안 가는 테두리를 완성하고 몸통을 일부 완성했습니다.




거의 새벽 1시. 저 어지러운 원피스를 완성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됩니다.




새벽 1시 38분. 시작한지 8시간 10분, 실제소요시간 6시간만에 완성한 퍼즐입니다. 다시는 안 할겁니다ㅠ



이 퍼즐을 꿋꿋히 혼자서 만들었다는 건 자랑

퍼즐 만드느라 수강신청 시간을 놓쳤다는 건 안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