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는 차 타고 30분만 가면 나오는 포항. 심지어 대구의 끝과 끝에서(대표적인 예로 팔공산에서 대구수목원까지) 움직이는 시간보다 더 빠른 시간안에 포항으로 갈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아주 가기 힘들었던 포항이지만[각주:1] 20번 덕분에 밥 먹듯이 갈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도로공사.

여튼 딱히 간 이유는 없이 그저 몸이 근질근질해서 물회나 한 그릇 먹고오자는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우동먹으로 도쿄까지 가는 것이랑 차원이 다른 레벨이니 너무 걱정하시 마세요ㅎㅎ 정말 가깝습니다.


포항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포항제철 아닐까요? 포항은 바닷가에만 나가도 포항제철 시설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식당 근처 해수욕장에서 촬영한 포스코입니다. 아주 크죠.. 가끔씩은 굴뚝에서 연기가 올라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사진을 찍으면서 고가의 랜즈교환식 카메라가 아주 그리워졌습니다. 무슨 바다가 동남아 바다도 아니고 저런 색이 나올 수 있다니... 동해안은 훨씬 거무튀튀한 바다란 말입니다. 하늘도 완전히 맑은 날씨는 아니였지만 저런 하늘은 아니었습니다. 다 카메라가 잘못한 겁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마라도 횟집. 북부해수욕장 근처에 두개의 유명한 식당이 있습니다. 환여 횟집과 마라도 횟집. 둘 다 TV방영에 출연한 덕택에 사람들이 아주 바글바글합니다. 이 날 환여횟집에는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줄 서지도 못하고 마라도에서 기다렸습니다. 꽤나 일찍 갔음에도 불구하고 30분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마라도 횟집은 물회가 유명합니다. 솔직히 가성비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회는 대구에서 저 돈으로 더 잘 나오는 집들도 많죠. 하지만 물회는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서 나온 메뉴 그대로 나오는데 TV 나오기 전부터 단골이신 부모님 왈 갈 때마다 가격이 오르고 양도 적어진다고 하더군요ㅠㅠ 그래도 육수 맛이 확연히 차이나서 자주 찾으신다고 합니다.

배가 너무 고파서 바로 섭취하였기 때문에 사진은 없습니다. 2만원 가격치고는 좀 많이 비싼 감이 있지만 그래도 한번쯤 먹어볼 만은 한 것 같습니다.





근처의 환호 해맞이 해변공원입니다. 의외로 사람들이 잘 안 찾는 공원이긴 한데 바람도 시원하고 전망도 좋고 시설도 잘 되어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찾는 사람이 적어 조용하더군요. 덕분에 그늘에서 네코모노가타리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만 이 책, 공공장소에서 읽었다간 큰일나겠습니다.


그 외에도 포항의 명물인 죽도시장도 다녀왔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도저히 멈춰서 사진을 찍을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전복과 고등어가 아주 먹음직스럽게 보이더군요ㅎㅎ 물론 둘 다 구입했습니다.



고래가 헤엄치는 것이 아니라 그물에 끼인 것으로 보이는 것은 나 뿐인가?


아침 먹고 느긋히 출발해 점심만 먹고 조금 쉬었다가 돌아오는 아주 짧은 여행이었지만 볼 거 다 보고 먹을 거 다 먹고 시간도 짧게 쓰고 좋은 하루였습니다ㅎㅎ



그나저나 저번주에 간 경주글은 언제 올리지?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ps. 이 글로 지도 이벤트 응모 완료! 날짜도 갱신합니다


  1. 전에는 경부타고 경주에 내려서 올라가던가 영천을 통과해 구불구불한 국도를 이용해야했습니다. 그래서 포항갈 바에 감포를 선호했죠. 지금은 그 반대지만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