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웹툰을 안 봅니다. 

우리나라 드라마도 안봅니다.

연애도 안 합니다....(잠깐 눈물 좀 닦고.......)

하지만 그 내용이 저에게 아주 크게 다가오는 이유는 뭘까요?



이 웹툰을 욕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등장인물 전부 다 막장 of 막장이죠... 현실성도 떨어집니다. 스토리는 가면 갈수록 막장이고 복선도 아주 유치합니다. 맨붕[각주:1]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등장인물이야 원래 막장이라고 합시다. 자세히 말하면 네타바레가 되어버리니 간단히 설명하면 어느 캐릭터 하나 공감가는 녀석 하나 없습니다. 등장인물로서 있을 수 있지만 감정이입은 전혀 안 된다고 할까요? 이해는 가지만 동정따윈 주지 않겠습니다.
스토리.. 보면 압니다. 짧은 내용에서 끝내야하기에 훅훅 바뀌는 부분도 있고 초반에는 페이스 좋게 흘러가다 마지막에는 영 별로인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 스토리는
막 장
입니다. 작가가 후기에서도 밝혔지만 이건 '개'막장입니다. 보면 이유를 압니다.

하지만 작가의 표현의도를 떠보면 세세한 칸 하나하나에 그 의미가 담겨있는 듯 합니다. 작품의 전개와는 크게 상관 없는 내용이지만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더러운 술자리 버릇, 폭탄주, 언제까지나 가난한 남자 대학생과 지갑에 돈을 넣어주면서까지 남자보고 돈을 내라고 강요하는 여자들, 자취방이나 기숙사에 룸메가 이상한 놈 데리고 들어오는 것, 그리고 정작 그게 폐를 끼친다는 것을 자각못하는 룸메 등 대학생이라면 은근히 짜증나는 상황들에 대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매 화 밑에 나오는 철길도 아주 유치했지만 뭐, 복선으로써는 좋다고 처두죠. 작품의 메인 스토리보다는 주 이야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정말로 와닿았습니다.

작품의 주 의도가 결혼 전 순결의식에 대한(그런가?) 내용입니다만, 요즘 세상에 순결은 무슨 순결, 걍 맘 맞는 놈이랑 척척 해나가면 그만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이고, 그런 사람들이 댓글을 다는 것을 보면 은근히 무섭습니다. 순결을 고집하는 여자가 왜 그저 내숭을 떠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면으로 보면 그런 구닥다리 사고를 떼려치우고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지 왜 저따구로 애매하게 사람 속만 썩이냐는 생각도 듭니다. 차라리 여주인공보다 여주인공 룸메가 그런 면에서는 (아주 약간 그리고 조금) 더 개념인일수도 있다는것이죠. 그리고 한 사람의 남자로 저는 전자보다는 후자의 사고를 지지하는 바입니다.

또한 뇌이년에서 검색하면 이런 연관검색어도 나오더군요..


NTR, 네토라레 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네요.. 간단히 설명하면 내 애인이나 아내가 남과 함께 하는 것을 보고 즐기거나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악마의 작품헨제미 (
http://flymoge.tistory.com/140) 에서 알게 된 단어인데, 글쎄요, 이 경우에는 NTR을 의도했다고는 보기 힘들다고 봅니다. 이것은 한번의 횟수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행해질 때 성립할 수 있는 단어이니까요(한번 했다고 NTR 걸리는 것도 이상한 놈이고....)

여튼 결론입니다.

저는 지금 숲을 보지 못하고 한 그루의 나무만을 보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잘못된 판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작가의 졸업작품이나 다른 작품들을 보고나면 다른 평가가 내려질지도 모르죠. 앞으로도 이런 더럽고 구질구질한 이야기만 나온다면 그건 작가가 아니고 그냥 막장인간입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하고 한 작품만을 감상한 결과 내린 결론은 별 두개 중 하나입니다. 정말 막장이지만 사회풍토나 주변상황들을 아주 적절하게 긁어준 것이라는 거죠. 간만에 흥미로운 웹툰을 보았습니다.


  1. 맨탈붕괴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