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고 일어나니 02-2655-6000 번호로 전화가 와 있었습니다. 무려 오전 4:22분에 말이죠. 당연히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냥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휴대폰도 아니고 일반전화로 이 시간에 날 찾을 일이 있을까 의야했습니다.
 

그리곤 9시에 출근하자마자 다시 이 번호로 전화가 와서 전화벨이 2번 울리더니 끊어집니다. 장난전화인가? 역시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아침 9시에 또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안 끊어지더군요. 받았습니다.
 

상담원 치고는 상당히 거센 어조의 여성분이셨는데, 현대카드랍니다. 그래서 다짜고짜 '해외거래 정지안내' 문자 받았냐고 물어보더군요. 금시초문입니다. 어떠한 문자도 받지 못했거든요.
 
아니라고 하니 이번에는 어제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 경에 무슨 이상한 이름의 모텔과 호텔에서 카드 사용한 적이 있나고 물어봅니다. 최근에 해외 나간 적이 없으니 당연히 없다고 했죠.
 

그러더니 상담원이 아마 카드 번호가 유출된 것 같다면서 이쪽은 현대카드쪽에서도 부정사용 신고가 많이 접수되는 곳이라고 승인 자체를 거부해 둔 곳이라고 하며 두건 모두 승인거부 처리가 되었는데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 카드 폐기 후 재발급 사용을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먼저 카드폐기처리를 해달라고 했더니 주소를 물어봅니다. 다 물어보는 것은 아니고 아파트 주소까지 가르켜주고 동호수를 물어보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래서 폐기처리는 되었고 카드는 6등분해서 버리고 재발급은 1577-6000 전화걸어서 확인하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전화를 받고나니 뭔가 의야합니다. 보이스피싱이라고 보기에는 요구하는 정보가 너무 적고, 카드 정식 센터라고 보기에는 뭔가 많이 어수선한 분위기었습니다. 말해준 정보는 동호수가 전부이고 나머지 정보를 모두 들고있었으니까요. 여튼 그래서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봤습니다.


정말로 카드가 정지되어 있습니다. 뭐 정지시켜서 불편한건 나지 딱히 손해볼 건 없으니까요.  
그래서 1577-6000 번으로 전화를 걸어서 재발급을 하려고 했습니다. 신규발급도, 자동응답 시스템도 주민등록번호랑 비밀번호를 치면 "유효하지 않은 카드입니다"라고 하며 전화를 끊어버립니다ㄷㄷㄷ. 그냥 아무 메뉴나 눌러서 상담사 연결해서 재발급 처리를 했습니다.

웃긴 건 재발급 담당하시는 분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재발급 처리하려고 하니카드는 다시 보내주셔야 할 경우도 있으니 보관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내가 앞에서 전화 받았을 때는 카드를 잘라서 폐기하라고 들었다고 하니 대게 황당해 하시더군요... 그리고 직장 주소가 옛날주소로 되어있어서 수정하려고 해도 홈페이지에서 수정하고 다시 전화를 걸어달라는 식으로 얘기하더군요... 조금은 불편한 방식이 아닐까 하네요...

여튼 해외 나가서도 카드 쓴 적은 없는데 우리나라 어디에서 유출되었는가 궁금하네요.. 아마 통신사 대리점이 가장 유력한 것 같은데 심증은 있어도 확증은 없으니.... 여튼 카드번호 불러달라는 곳 정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빈 통장번호만 불러주고 매달 귀찮아도 조금씩 넣어주던가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