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에비스 방문 후 바로 오다이바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맥주박물관을 나온 시간은 2시 30분. 정말 뭐 하기가 애매한 시간이었다. http://flymoge.tistory.com/383 글에서 언급했듯이 목적지는 아사쿠사 - 긴자 - 에비스 - 오다이바 로 결정 난 상황. 하지만 공항 마지막 전철이 12시이고 비행기는 4시 출발. 시간이 10시간 가량 남아있었다. 하지만 문을 일찍 닫는 일본의 특성 상 딱히 더 돌아다닌다고해서 뭘 더 볼 수 있을 것 같진 않고.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우리들은 이동요금과 이동시간이 무서웠던 것이다. 또한 의견의 일치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문제점도 있었다. 여기에서 아키하바라까지는 30분, 나카노까지는 20분이었다. 에비스에서 오다이바까지 가는 데 천천히 가서 50분 정도 걸렸으니 절대 먼 거리는 아니었던 셈. 친구의 아키하바라를 다시 가자는 의견을 따라 아키하바라를 다시 갔더라면, 나의 나카노를 가고 싶다는 의견을 밀어 나카노를 갔더라면 아마 오다이바에서의 일은 없던 것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에비스역과 에비스 가든플레이스를 잇는 다리(?)

 

여럿이 여행을 가면 의견의 일치가 잘 안될 때가 많다. 특히 우리와 같은 자유여행이라면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지금의 나라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자신이 있다. 하지만 그 때는 아직 뉴비였고, 바보였다. 어정쩡한 시간에 오다이바에 도착해서 시간을 버리는 것보다는 자주 못 올 도시인데 좀 더 막무가내로 달렸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만약 올빼미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충고하고 싶다.

'생각보다 하루는 길다. 하고 싶은 것 모두를 리스트에 올리면 다 할 수 있다'. 

 이 여행기를 쓰면서 계속해서 후회하는 것 중 하나다. 좀 더 빡세게 하루를 돌렸더라면 어땠을까. 그렇게 우리는 일찍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오다이바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