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키하바라와 이케부쿠로에서 있는 돈 다 쏟아 부은 내 친구 1명이 점심값까지 까먹어버리면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앞 글의 충격적인 아침식사 (http://flymoge.tistory.com/326)를 알다시피 아침의 퀄리티가 상당했기 때문에(좋지 않은 의미로ㅠㅠ) 과연 이 충격적인 아침을 얼마나 먹을 수 있을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쏠렸고, 내 친구는 아래와 같은 식판으로 답해주었다.

참고로 저걸 먹고 셀러드 한 그릇을 더 먹었다는 후문이..흠흠. 사실상 점심을 굶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니 나도 밥이 절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저것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한 양을 먹고 배가 부른 상태로 호텔 체크하웃을 했다. 조금 더 호텔이 묵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항상 남는다.

호텔 내부 모습. 중앙이 뻥 뚤려있다. 덕분에 바깥의 찬바람이 솔솔..

 

첫 목적지는 아사쿠사. 어제 아키하바라에 가는 것과 같이 츠쿠바 익스프레스를 타고 아사쿠사역으로 가기로 했다. 아마 캐리어를 끌고 나오지 않았다면 소화도 시킬 겸 걸어가도 될 좋은 거리였는데, 캐리어가 엄청난 소음을 내며 인도 위를 활보하고 있었으므로, 그것도 여자 없는 남자들이 캐리어를 끌고 다니니 덕분에 은근히 주목을 받았다. 아 뭔가 슬프네..

위의 신오가치마치에서 아사쿠사까지는 단 한 정거장 사이. 눈 깜짝할 새 아사쿠사에 도착해 코인락카부터 찾았다. 다행히 츠쿠바역 내에 최신식 전자잠금 코인락카가 있었고 놀랍게도 한글매뉴도 있었다!! 코인락카의 높이는 얼마 안되지만 깊이가 좀 되어서 적당히 캐리어를 집어넣고 금액을 지불했다. (코인락카 자세히 알아보기 : http://flymoge.tistory.com/331)

지도를 보면 아사쿠사역이 꽤 많다. 지도 왼쪽에 있는 역이 츠쿠바 익스프레스 역이고, 오른쪽 아래쪽에 있는 역이 토에이센과 도쿄메트로(지하로 연결되어있다) 역이다. 둘 다 센소지 주변을 지나가고 있다. 이번에는 츠쿠바 익스프레스를 이용하게 되어 나카미세도리 옆쪽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우에노와 아사쿠사 주변은 둘러보면 사람냄새가 나는 듯 하다. 다른 곳, 이케부쿠로나 신주쿠 이쪽은 너무 번화한 느낌이 강하고 빌딩숲이 많아 인공이라는 느낌이 많지만 우에노와 아사쿠사 주변은 자전거도 무지 많고 아이들도 보이는, 말 그대로 사람 사는 곳이라 정겨운 느낌도 난다. 하지만 다른 곳 못지않게 관광객도 많은 편이기도 하다.

왼쪽 구석에 보면 인력거가 보인다. 아사쿠사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번씩은 구경하게 되는 분들이다. 남자 1명이 열심히 끌고 다니면서 주변안내를 해준다. 아마 일본어만 가능한 것으로 안다. 연인들이나 가족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을 보았다.

작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에는 토요일 아침. 그것도 나름 일찍다는 8시라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왠일인지 사람이 넘처 흘렀다. 알고 보니 새해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탓에 신년기념 방문이 줄을 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