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도리로 나와서 처음으로 정차한 버스를 보았다. 도쿄의 노선버스는 그다지 이용할 기회가 잘 없다. 대부분의 버스가 JR역을 중심으로 노선이 짜져 있어 걷기 불편한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역으로 이동할 경우 사용되는 듯 하다. 위 버스도 시부야 역으로 가는 노선인 듯 하다. 실제로 버스의 경우 사람이 매우 드물었다. 웃긴 것은 버스 주제에 Hybrid라는 단어가 붙어있다는 것이다. 일본 쪽이 하이브리드를 밀고 있고 유럽 쪽이 클린 디젤을 밀고 있는 상황에서 버스에서까지 하이브리드를 적용하고 있는 일본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인 도요타 프리우스의 연비가 BMW 스포츠카인 M3보다 나쁘다는 실험결과도 있었던 만큼 하이브리드의 유용론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하이브리드보다는 천연가스버스가 디젤버스를 모두 대체하였다.

하라주쿠에는 메이지진구 말고도 토고진자(東郷神社)라는 곳도 있다.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메이지도리에 접하고 있어서 상당히 충격이었다. 백화점 근처에 절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내가 본 일본에는 의외로 뜬금없는 곳에 공원이 있고 신사가 있고, 학교가 있던 그런 곳이었다. 규모는 다른 신사에 비해서 조금 큰 편. 들어가면 상당히 조용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타케시타도리의 끝부분. 이곳은 오후에 가볼 것이다. 이곳은 주말만 되면 인파로 사람이 불어터지는 곳이지만 아직은 나름 이른 시간 (10시 반)이라서 사람이 적다.

수 많은 광고판과 수 많은 가게들. 의외로 이 브랜드샵이 많은 곳에 가라오케가 있어서 한번 들어가볼까 라고 생각해 봤지만 왠지 우리나라보다 무지 비쌀 것 같았고, 불을 다 끄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옆에 ABC 마트도 문을 열지 않았다. 역시 배짱 좋은 일본 상점들이다)

노래방에 대해서 간단히 적어보면 일단 인원수대로 요금을 책정한다는 것이 특징. 30분당 100엔이면 사람수를 곱해서 지불한다는 것. 그리고 리모컨이 대부분 터치스크린을 지원하고 최신기종은 한글이 있다는 것. 그 다음 음식이나 음료를 인터폰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는 것. 피자나 감자튀김 정도를 평범하게 주문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하라주쿠는 남자끼리 갈 곳은 아닌 것 같다. 이곳의 분위기는 여고생들 네댓 명이 돌아다니기에는 딱 좋은 장소. 남자들에게는 건물 구경하는 것 이상은 할 게 없다. 물론 패션에 민감한 분이나 액세서리 제품을 좋아하거나 아니면 돈이 많은 경우에는 일정을 하루 정도 넉넉히 잡고 괜찮은 가게를 하나씩 들어가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이제 좀 사람이 많은 편. 메이지도리 표지판 위에 보이는 아파트 같이 생긴 건물은 아파트가 아니고 라포레 하라주쿠라는 매우 유명한 백화점이다.

정말 아무리 봐도 창문이 달린 모습이 아파트나 공동 맨션을 연상시키지만 실은 무지 유명한 백화점이라고 한다. 사진 왼쪽하단에서 파란색 도쿄메트로의 지하철역 출입구를 볼 수 있고, 또한 옆에는 탑 하나를 볼 수 있다. 저 탑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탑 여러 개가 하라주쿠 보도 위에 있는 것인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롯데리아와 조나산(Jonathan's)을 볼 수 있다. 롯데리아는 우리나라의 롯데리아와는 일단 로고가 다르고 판매하는 햄버거 종류에도 차이가 있다. 그 위의 조나산는 유명한 패밀리레스토랑으로 애니에서 종종 패러디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조나산(ジョナサン)이라는 발음에 일단 주의하자. 패밀리레스토랑이지만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살짝 다른 분위기. 메뉴에서 일식 메뉴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식을 팔고 있는 것.

콘도마니아. 이상한 의미로 유명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콘ㅇ을 파는 곳. 우리나라와 일본의 성문화가 다르다는 단적인 예로 포함되는 곳이다. 들어가는 사람은 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다음은 다시 하라주쿠역쪽으로 돌아가 메이지진구로 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