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모테산도 쪽에서 아오야마 쪽으로 좌회전을 했다. 조금 사람이 있었던 거리완 다르게 상당히 조용한 분위기. 도로에 차량이 잘 안 보인다. 오모테산도를 벗어나면 하라주쿠도 꽤나 조용한 장소가 된다

이 곳에는 가이드북이나 실제 장소나 눈에 띄는 스팟은 없었다. 쇼핑몰은 오모테산도에서 아오야마 쪽으로 우회전을 하면 만날 수 있다. 일요일 10시 가장 사람이 많다는 하라주쿠의 뒷부분이 이렇게 한적하다니, 하라주쿠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심지어 지나가다가 절까지 볼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평범한 주택가. 듣기로는 이 아오야마 주변이 상당한 부자동네라고 한다. 앞의 오모테산도 힐즈 옆의 초등학교도 그렇고, 아오야마 도로변의 절도 그렇고. 살짝 언밸런스한 건물들이 눈에 띄는 재미있는 동네, 하라주쿠였다.

공영주차장 옆에 우뚝 선 건물. 건물 폭이 좁은 건물이라 유난히 눈에 띄었다. 구글맵을 보니 원래 큰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나오는데 그 사이 철거된 듯 하다.

그리곤 아래쪽에 지나가는 택시. 택시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한다.

도쿄의 택시는 색이 다양하다. 색이 각각 다른 이유는 그들이 각각 다른 회사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택시는 특정 회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은색이나 흰색, 검은색 등 무채색 택시가 많다. 하지만 도쿄에는 회사들마다 서로 다른 색상과 차 위에 달려있는 램프의 모양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도쿄의 택시의 특징을 들면 다음과 같다.

1. 뒷문이 자동문이다.

처음 봤을 때에도 상당히 신기했는데 정말로 모든 택시의 문은 자동문이다. 들어갈때 뿐만 아니라 나올 때도 자동문이므로 내릴 때도 택시 기사가 문을 열어줄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2. 운전자 쪽에 칸막이가 있다.

아래 사진을 유심히 보면 알겠지만 운전자쪽에는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 뉴욕처럼 아에 분리되어 있는 방식은 아니지만 말이다.

3. 회사마다 요금체계가 각각 다르다=요금이 더럽게 비싸다.

물론 택시업계의 경쟁이 워낙 센지라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택시 색상이 다른 만큼 요금체계도 상당히 다르다. 대부분 택시 뒷문에 요금이 기록되어 있는데, 위 택시의 경우 2km에 710엔이라고 적혀있다. 즉 조금만 타더라도 택시요금이 우리나라 돈 만원을 뛰어넘는 건 부지기수다.

4.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택시 요금 밑에 적혀 있는 여러 가지 로고가 결제 가능한 카드 종류를 표시한다.

도쿄 여행 중에서 택시를 탈 일은 거의 없었다. 웬만한 장소까지는 전철이나 지하철이 다 깔려있고, 그 외의 구간에는 자주 오진 않지만 버스가 다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쿄외곽지역이나 짐이 많은 경우에는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단, 요금이 상당하니 타기 전 각오는 해 두는 게 좋다.

하라주쿠에는 유난히 낙서가 많다. 가게 셔터 문이나 표지판들을 잘 보면 그래피티인지 뭔지 낙서가 잔뜩 되어있다.

아오야마 도리를 알리는 표지판. 도쿄 전역에 이런 표지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오야마 도리를 벗어나 골목길로 들어섰다. 조용한 일요일 오전의 느낌을 본의 아니게 느낄 수 있었다.

가다가 발견한 귀여운 디자인의 하치코 버스(ハチバス). 시부야라고 하면 모든 사람이 떠올리는 충견 하치코 동상의 하치코를 딴 버스로 시부야 커뮤니티 버스라는 명칭을 가지고 시부야구에서 운영 중이다. 하라주쿠는 행정구역상 시부야 구 요요기에 속하므로(하라주쿠라는 지역 명은 옛 이름으로 행정구역의 이름으론 존재하지 않는다고 함) 시부야 구청에서 운영중인 버스가 다닌다. 이용요금은 성인 아이 동일하게 100엔으로 전철이나 지하철보다 싸고, 배차간격도 일반적인 버스 정도인 15분이므로 시부야 쪽으로 이동할 경우 상당히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노선이 몇 가지 있고, 노선마다 차이는 있지만 스이카나 파스모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훨씬 편리하다. 다만 노선도를 쉽게 구하기가 힘들고 조금 돌아가는 기색이 있으므로(다른 버스들도 그렇지만) 탈 때는 시간이 급하지 않은 경우에만 추천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시부야 구청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ttp://www.city.shibuya.tokyo.jp/shibuya/com_bus/index.html

하라주쿠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한적한 거리. 이 길을 쭉 따라가면 메이지도리가 나오고, 그곳부터는 오모테산도와 같은 활발한 분위기를 다시 만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