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5일.

마음먹고 소백산 종주에 다녀왔다. 저질체력이지만, 한번 죽어보자는 생각으로 결정했다.

대구에서 새벽 3시에 출발해 늦어도 희방사에서 6시에 출발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출발했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풍기IC에서 내리면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희방사를 만날 수 있다.

(중간에 고속도로 위에 야생동물이 얼마나 보이던지…. 고속도로에서 동물을 보더라도 사물을 판단하기 전에 부딪치고 만다. 밤길은 정말 위험하다.)

IC에서 희방사 방면으로 5번국도를 따라 오면 희방탐방지원센터, 즉 입장료 지불하는 곳이 있다. 이곳에도 주차장이 있어서 희방사 주차장까지 등산로로 올라갈 수 있는데, 50분 거리로 상당히 멀다.

아침일찍 도착했다면 소백교 부근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희방사 주차장이 있다. 단 이곳에는 주차공간이 적어서 늦게 가면 도로에 차를 새워야 한다.

빨간 박스된 곳이 주차장. 이곳에서 희방사쪽 도로와 등산로가 있지만 낙석위험이라며 등산로는 폐쇄. 희방폭포까지만 열려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희방사. 아침 일찍이어서 그런지 아무도 없었다.

절 안에 마지막 식수라며 물 마시는 곳이 있는데 그것이 사실이었다. 이 다음에 물 마시는 곳은 찾을 수 없었다.

희방사에서 연화봉으로 올라가기 전에 상당히 힘든 구간으로 유명한 깔딱고개가 있다. 힘들다고 초보자들은 꺼리는 구간인데, 좀 힘들긴 하지만 못 올라갈 정도는 아니다. 순식간에 고도가 1000m까지 올라가지만 계단 중간중간에서 휴식을 취한다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

1시간 이상 걸리는 깔딱고개만 지나면 등산은 밥 먹듯이 수월하다. 이 전의 고생이 모두 사라지는 듯 하다. 기온도 상당히 더웠던 8월이였지만 상당히 서늘했다.

실제로는 사진처럼 햇빛이 비치지는 않는다. 생각보다 그늘이 많은 편. 어떤 사람이 창이 넓은 모자를 준비하라고 하던데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길도 상당히 잘 닦여있는 편. 조금 어려운 곳이라면 계단이라던지 잡을 수 있는 봉도 잘 설치되어 있다.

연화봉 정상. 구름이 상당히 많다. 그것도 전부 눈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 비행기에서 보던 구름과는 또 다른 느낌.

천문대. 공사중이라서 따로 가보지는 않았다.

바닥 아래쪽에 보면 해시계로 추정되는 표시들이 있는데 그림자가 되는 봉이 없기 때문에 무효.

실제로는 구름 때문에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사진. 목표는 국망봉이었지만 비로봉에서 내려갈까, 아니면 국망봉까지 갈까 고민하고 있었다.

한시간 반 거리를 2시간 걸려서 왔으니 상당히 천천히 간 셈. 뭐 처음에 천천히 가기로 마음먹었기에 딱히 느리다고는 생각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