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로쵸 역에 내려서 위층으로 올라가면 상당히 넓은 지하공간에 먼저 놀라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부근은 JR 소부센, 토에이 아사쿠사센, 토에이 신쥬쿠센이 만나는 환승구간으로 지하가 거의 1km이상 뚫려있는 거대한 지하통로이다. 역간의 간격은 약 3,400m 정도. 신주쿠, 아사쿠사는 물론 JR 야마노테센도 가까워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정말 관광에는 딱 인 곳이다. 또 하나. 아키하바라까지는 '걸어서' 갈 수 있다! 실제로 아키하바라까지는 걸어서 2번이나 왕복해 다녀 왔을 정도이다.

3개의 환승 포인트. 실제로는 지하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숙박한 곳은 Comfort Hotel(コンフォトホテル) 東京東日本橋(컴포트 호텔 도쿄 히가시니혼바시). 일반적인 비즈니스 급 호텔로 역에서 나올 때까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지도상 3, 4번 출구가 호텔 근처라는 것을 알았는데 어느 것인지 몰라서 일단 3번 출구로 올라갔다. 그랬더니 보이는 광경

세븐일레븐 편의점 옆에 호텔 입구가 있고, 그 바로 옆에 초록색 돌출간판에 구멍 뚤린 곳이 지하철 출구이다. ㅎㄷㄷ… 호텔 소개에 바쿠로쵸 역에서 도보 0분이라고 적혀있길래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는가 싶었는데 정말로 바로 옆 '건물'이다. 4번 출구로 나왔더라면 호텔이 너무 가까워서 하마타면 찾지 못했을지도ㅋㅋ

호텔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체크인 / 체크 아웃 - 15:00 / 10:00

객실 요금

객실 타입    객실 수    넓이 (m 2)    침대 수    침대 폭 (cm)    1 명 이용    2 명 이용

단일 표준    10    13        1    123        8,800        11,000

더블 이코노미    203    13        1    140        9,600        12,000

더블 스탠다드    28    15        1    140        9,800        13,000

트윈 이코노미    18    17        2    123        10,000        15,000

※ 세금 (봉사료 없음)

※ 각종 카드 이용 가능 (VISA / JCB / AMEX / Diners Club / MasterCard / 직불 카드)

인터넷 무료/프런트 보관소/금연실/빨래방/편의점 도보 5 분 이내(정말 객실 안에서 편의점까지의 시간이다)/온수 세정 기능이 있는 변기

■ 객실 설치 비품 ■

에어컨 / TV / VOD 유료 / 무선 유선 LAN / 전화 / 냉장고 / 알람 시계 / 옷장 / 양복 브러시 / 구둣주걱 / 슬리퍼 / 전기 포트 / 녹차 / 머그컵 / 머그잔 / 헤어드라이어 / 양치 세트 / 빗 / 면도기 / 린스, 샴푸 / 바디 워시 / 페이스 타올 / 목욕 타올 / 잠옷

예약은 2명 객실인 트윈 룸으로 되어있었고, 여행사에서는 바우처를 제공하여 호텔 카운터에 제출하라고 했다. 호텔 1층에는 계단과 여행지 정보 안내 책자가 놓인 것 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프론트는 2층에 있다고 하여 2층으로 올라가니 프론트와 오른쪽에는 컴퓨터 몇 대와 식당이 있었다. 뒤에는 엘리베이터 2대가 있었다.

나는 바로 바우처를 냈고, 여권을 요구하기에 역시 건네줬다. 그러자 직원은 한글이 적힌 안내문을 건네주며 갑자기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흠.. 만약에 본인이 일본어 할 수 있다고 생각되면 직원에게 '일본어로 부탁 드립니다' 한 마디만 건네주자. 서로가 편할 것이다. 첫 마디가 나오는데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다. (참고로 제 영어실력이 딸리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도 토익 900은 뽑는데..) 바로 일본어로 얘기해달라고 하니 말이 술술 나오기 시작한다. 사실 한글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영어나 일본어 둘 다 몰라도 완벽히 이해 가능하다. 설명이 끝나고 난 인터넷이 지원되는지 물었다. 전 객실 안에 무선랜 유선랜이 설치되어 있고, 밖에서도 컴퓨터 자유롭게 이용가능 합니다. 라고 답변해줬다. 오오! 자기 집이 아닌 방안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편한 건지!

객실이 3층이였으므로 올라가 카드 키를 넣고 손잡이를 돌렸다.

내가 처음 스스로 찾아간 호텔이라서 그런지 정말로

너무나 좋았다!

조금 객실이 좁은 것 빼고는 모든 게 새 거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 집에도 없는 LCD TV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화장실에는 비데가! 그리고 일본이라는 사실을 깨우쳐주듯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간소하면서도 있을 건 다 있는, 정말로 이 정도면 충분하고도 남았다. 한가지 껄끄러운 게 있다면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 한국에서도 수돗물 충분히 마실 수 있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마시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 않은가. 마찬가지였다. 그 나라 물이 아무리 깨끗하다고 하더라도 쉽게 마시기는 힘든 편이다.

기본적으로는 일본어와 영어 설명이 같이 쓰여져 있으므로 한자를 모르는 나 같은 사람도 어렵지는 않다. 적당히 짐을 풀고 TV를 틀어서 심야 애니 3편 정도 예약을 해 두고 다시 객실을 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긴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