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간이 이르다는 걸 알았지만 아침에 딱히 할 만한 걸 찾지 못해서 아침과 후식을 챙겨먹은 후 호텔문을 나섰습니다. 월요일 아침, 아키하바라에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했는데 놀랍게도 양복을 입은 회사원이 가득했습니다. 왜냐면 아키하바라 역은 도쿄 안에서도 꽤 큰 환승역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오다이바의 대부분 시설은 오전 11:00에 개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러합니다.


유리카모메를 타기 위해 신바시 역으로 이동하려고 야마노테센을 탔는데 오전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전철 안은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출퇴근 시간의 서울 2호선과 같이 사람들 사이에 낑겨서 신바시 역으로 이동. 환승경로는 꽤 긴 편입니다. 유리카모메 안은 역시 출근인원이 많았지만 북적이진 않았습니다.


신바시 역에서 촬영

그나저나 왜 더 이상 얻지도 못하는 한정 아이돌로 광고하는거죠?


신기하게 JR타면서 데레스테 광고판을 열심히 찍어보려고 했는데 아키하바라 역에서도 못 보고 딱 저거 하나만 건졌습니다. 저 사진도 야마노테선에서 사람들 다 빠질 때까지 2분간 기다려서 촬영했습니다. 심지어 화질도 안 좋았는데 촬영 직후 케이힌토호쿠선이 바로 도착해버려 더 이상 찍지도 못했다는 것...


유리카모메는 부산 4호선이나 대구 3호선과 마찬가지로 운전석이 없는 무인전철입니다. 그래서 객차 맨 처음과 맨 끝에 탑승하면 전/후방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리카모메는 경쟁회사와의 차이점으로 바다 밑을 지나가는 린카이선과 달리 레인보우 브릿지를 통과하여 오다이바로 접근하는 형태의 노선[각주:1]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철을 타고 다리를 지나가는 건 꽤나 운치가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 탑승하면 좀 실망하게 됩니다. 앞의 분이 영상촬영을 하고 계셔서 저도 영상촬영을 했는데, 풀버전을 올릴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아래 사진은 영상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맨 뒷 객차에 탑승하여 레인보우 브릿지와 관람차, 그리고 후지테레비 사옥을 볼 수 있습니다. 왠지 다리를 지나가면 엄청날 것 같지만 이게 끝입니다. 왜냐면 다리를 통과하는 동안은




이 장면만 계속 보시게 될 겁니다. 내가 지금 다리 위인지 도로 위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물론 옆을 보면 도쿄 타워(사진의 왼쪽)등 명소를 살펴볼 수 있지만 이건 어느 객차에서나 볼 수 있으며 보시다시피 개방감이 썩 좋진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굳이 맨 끝이나 맨 첫 객차를 탈 필요가 없어보입니다.



전철비도 아끼고 다른 거 구경도 할 겸 다이바 역에서 내렸습니다. 아쿠아시티와 후지테레비 사옥이 눈에 들어오네요. 아직 개장까지 시간이 남아 쇼핑이나 할까 해서 아쿠아시티로 가봤더니 역시 개장은 오전 11:00. 



경치가 뛰어난 만큼 호텔이 몇 군데 있는데 가격이 여행자 수준으론 감당이 안 되는 가격이라고 합니다. 대충 비행기 왕복편 가격이라는 소문이... 하지만 이마저도 코미케때는 동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다이바 역 앞에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유명한 레인보우 브릿지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긴 야경으로 더 유명한 곳이고 아래쪽에 공원이 형성되어 있어 밤에 산책하기도 좋습니다(물론 더운 여름 땡볕 아래에서 산책하실 분이 드물겠지만요). 하지만 야간일정을 잡지 않았고 야경은 전에 와서 이미 몇 번 봤으니 또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카메라가 전보다 더 좋아져서 더 좋은 사진을 남기고 싶다는 욕구는 있었지만요.



그리고 처음 보면 뜬금없는 자유의 여신상이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제작해서 날라온, 프랑스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3개[각주:2]의 자유의 여신상 중 하나입니다. 여튼 다른 테마파크에 있는 짝퉁(?) 레플리카와는 다른 진퉁 레플리카라는 점이 의미있는 부분입니다. 



뒷편에서 바라본 후지테레비 건물. 계속 봐도 신기한 디자인이죠.



다이버시티 도쿄 앞에 있는 1:1 건담. 기종은 RX-78-2라고 하는데 전 이쪽에 문외한이니 패스. 한번 철거되었다가 2012년부터 이 자리에 서있습니다. 움직이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큰 모빌수츠의 위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당 시간에 가면 뭔가 볼 수 있는 듯 하지만 저랑 별 관련은 없으니 패스하겠습니다. 



1:1 스케일이라서 그런지 세밀한 디테일까지 잘 되어 있습니다. 건담 팬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전 전혀 모릅니다.



땡볕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널찍하고 잘 꾸며진 깔끔한 공원입니다. 근데 그늘이 없어서 여름에 돌아다니기엔 너무 더웠네요.




비너스 포트 역시 하나의 쇼핑몰입니다. 내부 천장을 인공하늘로 꾸며두었고 호수라던지 유럽풍을 재현한 쇼핑몰로 볼 거리가 많지만 저번에 갔다왔으니 패스. 제 목표는 바로 메가웹입니다. 


다음 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1. (덕분에 유리카모메 운임은 다리 하나를 건너면 팍 뛰어버립니다. 자금이 부족하신 경우라면 린카이선을 이용합시다.) [본문으로]
  2. (미국 뉴욕의 원본, 프랑스 파리 센느강의 레플리카, 그리고 오다이바에 있는 이것)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