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 사실 봐도 큰 감흥은 없는데 왠지 안 보면 섭섭한 그거죠. 사진찍기 좋아하는 저로써는 빠질 수 없는 코스이기도 하구요.
흔히 가는, 특히 한국인 단체 관광객은 반드시 들린다는 도청 전망대는 2번이나 갔으니 이번에는 도쿄타워나 스카이트리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 중에서 스카이트리는 완공 이후론 도쿄에 온 적이 없었기에 이번에 꼭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스카이트리로 결정.
문제는 스카이트리 입장료인데, 검색해보고 입이 벌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http://www.tokyo-skytree.jp/kr/reservation/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를 참조하시면 되는데, 시간예약을 미리하면 2570엔, 그냥 가서 줄서서 기다리면 2060엔, 줄을 서기 싫다면 외국인 전용 빠른입장권은 3000엔. 무슨 전망대 하나 올라가는데 뭐가 이렇게 비싼지... 아베노 하루카스도 이렇게 비싸진 않은데 말이죠. 1
더 가관인건 위 가격은 일반 전망대 350m까지의 가격이고 여기에서 100m를 더 올라가려면 1030엔을 더 내야한다는 것. 도쿄타워 전망대도 이런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마냥 스카이트리만을 욕할 건 아니지만 가격이 정말 무시무시하네요...
그래서 전망대를 저 돈을 주고 올라갈 것인가, 아니면 그냥 가서 타워 외벽만 보고 올 것인가. 동전던지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에서 봇 제공자인 @sftblw님께 감사를.
@flymoge 올라간다
— 씨에이치-봇 (@sftblw_bot) 2016년 7월 3일
그래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올때 환승했던 오시아게 역으로 이동.
여담이지만 오시아게역랑 스카이트리역은 서로 붙어있는 같은 역으로 보셔도 됩니다. 운영주체가 달라서 그렇죠. 2
당장 오시아게에서 내려서 개찰구 10m만 걸어가면 지하에서 올라가는 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내부통로 말고 실외로 나가셔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스카이트리 입구는 건물 4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스카이트리 밑에 있는 '도쿄 소라마치'라는 쇼핑몰입니다. 여기에도 볼만한 게 있는데 이건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합니다.
길을 따라 가보면 밖으로 나오게되는데 정상입니다. 앞에 이렇게 생긴 매표소와 함께 등장하는 거대 타워
스카이트리입니다. 역시 사진으로 보는 것보단 직접 가서 보는 게 스케일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표소는 조금 더 걸어가야합니다. 평소에는 줄이 긴 건지 일부러 사람을 빙빙 돌리는 구조였습니다. 입구 앞에 안내용 콘이 잔뜩 있기도 했구요.
이 두 포스터의 정체는? 아래쪽에서 밝혀집니다.
다행히 일요일 저녁이라서 그런지 매표소 줄은 길지 않았습니다. 카운터가 많아서 한 15분 정도 대기한 것 같네요.
대기줄 옆에는 여러가지 형태로 만든 스카이트리, 처럼 보이는 탑 조형물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하.. 아무리 생각해도 비싼 가격입니다. 전 혼자와서 이정도지 4인 가족이 왔다 생각하면 입장료만으로 10만원입니다.
여튼 매표소에서 '무슨나라말로 된 안내책자 줄까?' 물어봐서 일본어랑 한국어 달라고 했습니다. 안내책자에 야경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으니 받아가셔서 참조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엘리베이터 앞. 타워이므로 층수가 아닌 미터로 위치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웠던 건 엘리베이터 배정인데, 안내원 왈, "스카이트리에는 춘하추동을 주제로 한 4기의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이번에 탈 건 여름입니다. 각 엘리베이터마다 내부 구성이 다르게 꾸며져 있습니다" 응? 그럼 다른 계절은? 이거 완전 컴플리트 가챠 시스템이잖아요? 심지어 내려올때도 여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는 슬픈 소식이...
많은 전망대가 벽이 투명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여 올라갈 때 경치를 구경할 수가 있는데 스카이트리는 기둥 내에 설치가 되어있어 바깥을 볼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에 조금 특이한 장치를 설치해뒀는데,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됩니다.
카메라가 좋지 않아 영상이 어두운 점 양해바랍니다.
단순히 미터를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 흥미로운 동영상을 음악과 함께 조합해서 꽤나 신선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속도가 분당 600미터(초속 10m) 라는 걸 홍보하는 건 덤. 미쯔비시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높은 건물로 유명한 부르즈 할리파나 타이페이 101에 들어간 엘리베이터와 동일한 스펙입니다. 여튼 올라가면서 귀가 수 회 멍해질 정도로 빠른 속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3
보이는 야경은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확실히 다른 도청이나 도쿄타워 전망대보다 높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350m이기 때문에 엄청 높다는 느낌은 또 아닙니다. 아마 이걸 노리고 450m를 만든 게 아닐까 싶네요.
카메라가 별로 좋지 않은 관계로 수십장 찍은 사진 중에서 골라본 사진입니다. 저번 오사카 때[링크]는 친구 하이엔드 카메라를 빌려서 핸드헬드로도 엄청 잘 나온것과 비교하면 제 카메라는 아....ㅠ 카메라사고싶다.
여담이지만 중국인은 데세랄에 풀사이즈 삼각대까지 구비해서 야경찍더군요. 별도 제제가 없었기에 허용되는 것 같네요. 근데 옆에서 사진 품질을 보니 내꺼랑 별 차 없어보이던데....흠흠
밤이라서 그런지 제가 대충 생각했던 건물들은 의외로 안 보이더군요. 도쿄도청이나 오다이바는 정말 열심히 찾아야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귀찮아서 안내지도를 펼치기 전에 큰 터치모니터로 야경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계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주/야경 토글, 건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 지하철 노선도 등이 표기되는데 이상하게도 실제 건물과 모니터 방향이 일치가 안 되더군요. 특징적인 건물을 기준으로 비교를 해보면 모니터 중간에 보이는 도쿄타워가 실제로는 왼쪽 구석에 있고 이랬으니까요.
재미있는 건 유리벽을 활용해 투명 모니터를 설치해두었다는 것입니다. 기술상의 한계로 엄청 밝지는 않지만 여기에 사람이나 새, UFO(?), 우주전함(???) 등이 주기적으로 떠다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저 사람들은 왜 나왔냐구요? 동영상 하나를 보고 갑시다.
카메라가 좋지 않아 영상이 어두운 점 양해바랍니다.
처음에는 귀를 아프게 할 정도로 큰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길레 '어떤 미친 놈이 밀폐공간에서 정줄을 놓고 부는거지?' 했더니 공연중이라고 하더군요. 앞서 위에 잠깐 나왔던 포스터, 스카이트리 시어터의 WIPE UP!이라는 일종의 퍼포먼스쇼입니다.
이런 게 있는 줄 몰랐는데 올라가자마자 바로 보게 되어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연은 20분 정도 했던 것 같은데 풀버전은 저 혼자만 가지고 있겠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팬서비스 해주시는 공연팀. 비보잉도 간단히 보여주시더군요.
100m를 추가로 올라가기 위한 매표소. 제 예상을 깨고 꽤 많은 관광객이 올라가더군요.
단순히 전망관람 말고도 카페나 VR, 사진촬영 스페이스가 꽤 많습니다. 물론 사진촬영은 유료.
그리고 마지막은 뭔지 모르겠네요. 보려면 돈 더내고 위로 가라길레 그냥 안 보기로 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면 기념품샵이 있습니다. 그 중에 어떤 건 무시무시한 가격표를 자랑합니다. 크리스탈 타워 중 제일 긴 놈이 700만원 정도 합니다. ㄷㄷㄷ 딱히 살만한 건 많아보이지 않더군요. 그냥 방문기념품으로 간단히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없으면 섭섭하다는 투명바닥 전망대. 도쿄타워도 그렇지만 사이즈가 작은 게 흠이네요. 아에 한 쪽 섹션을 전부 유리로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럼 문제가 많이 생기겠죠?
마지막은 오시아게 역 쪽으로 걸어가는 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바깥 통로에도 에스컬레이터가 있기 때문에 계단을 다 걸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이때 시간이 10시를 넘어 대부분의 시설이 문을 닫을 시간이라 자세하게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날에 또 방문하게 되었으니 그때 다시 더 많은 스카이트리 사진과 쇼핑몰인 소라마치 얘기를 더 이어가려고 합니다.
야식은 맛있는 야키소바와 함께.
다음 날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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