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여행 간 3명 중 저와 한 명은 지독한 맥도날드 중독자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안 가면 입 안에 가시가 돋힐 정도..는 아니고 그냥 많이 갑니다. 자주 먹구요.

그래서 그런지 이틀동안 지나다니면서 어디 가기만 하면 맥도날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난바, 우메다, 교토 등 어딜 가도 맥도날드 간판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하지만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고 먹을 게 없을 때 먹자고 했기에 억지로 눈을 피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심은 겨우 이틀만에 깨지고, 점심은 맥도날드를 가기로 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1955 버거를 시키려고 했더니 없더군요? 오리지널 버거가 없다니.. 그런데 좀 이상한 메뉴가 있었습니다. 데리타마라고 하더군요. 기껏 여기까지 왔으니 새로운 메뉴를 먹어봐야지 하고 라지 세트, 아니 L 세트를 시켰습니다. 직원이 라지세트라고 하니 못 알아들어요....ㅠ L 이라고 하니 알아먹더군요. L이 라지의 첫 글자인 걸 모르는걸까...


여담이지만 주문 받는 사람 말고 상품을 챙겨주는 직원분은 한국인이시더군요. 그 옆에는 외국인도 계셨구요. 글로벌한 맥도날드.



받은 메뉴입니다. 테리타마 버거, 그리고 맥피스 사쿠라우메맛, 그리고 감자튀김입니다.



그리고 감자튀김에 우메맛 시즈닝을 주더군요. 우리나라에선 쉑쉑인데 일본은 영수증을 보니 '샤카샤카'. 그걸 어떻게 해야 shake가 되는건지는 따지지 맙시다.



섞으면 이렇게 됩니다.


맛은 일본의 붉은 매실장아찌처럼 새콤하고 짭니다. 맛이 엄청나게 강렬했습니다. '우메'가 원래 그런거니 그러려니 하고 먹었는데 친구들은 맛 없다는 평가더군요. 한 번은 먹을 만한데 두 번은 아니라고...


그리고 정체불명의 버거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버거에 달걀을 넣어주는 건 좋은거지만 테리, 데리야끼 소스가 이런 싸구려 패티와 조합될 줄은 몰랐습니다. 맥도날드라고 하면 치킨패티나 불고기버거를 제외하면 쇠고기 패티를 쓰는 햄버거로 유명한데 쇠고기 패티가 아니라니. 더욱 화가 나는 건 버거의 맛인데 우리나라 롯데리아의 데리버거에 달걀후라이 추가한 맛이었습니다. 전 롯데리아 햄버거를 싫어합니다. 가격이 싸면 말도 안 합니다. 저 라지세트가 800엔입니다. 8천원이 넘는다구요. 실망했습니다. 그냥 무난한 빅맥을 먹을걸 그랬습니다. 음료수는 그냥저냥 먹을만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금각사로 가려면 왕복 이동 2시간에 관람시간까지 하면 3시간으로 무시못할 시간입니다. 오후 2시쯤인 현재시간을 보더니 친구가 가지 말자고 주장합니다. 전 고민하기 시작했죠. 쉽게 결정이 나지 않아 동전을 던져 앞이 나오면 가고 뒤가 나오면 안 가고 오사카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동전은 던져젔고 친구 손등에 떨어진 동전은 숫자가 나왔습니다. 결국 또 금각사는 못 갔습니다. 그냥 사진에 보이는 게 다라는 경험자에 말에 따라 다음에 교토 와도 왠지 또 안 갈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친구가 저번에 교토타워 밑 호텔에서 숙박을 해서 타워에 가봤는데 경치는 꽤 괜찮다고 합니다. 



라쿠 버스. 시티투어 버스 같은 버스인가요? 여튼 시내버스는 아닌 것 같아서 찍어봤습니다.


다음 일정은 오사카 덴덴타운으로 돌아가 덕질을 계속하였습니다.. 순식간에 6시간이 흘러갔고 깜깜한 밤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