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는 곳에서 내리긴 했는데 청수사로 올라가는 길까지는 꽤 걸어야하더군요. 그럴거면 다음 정거장이 나을텐데...


여튼 날이 우중충해서 사진은 잘 안 나왔지만 돌아다니기엔 좋은 날씨였습니다. 저번에는 영 이상한 루트로 올라가서 주변 상가를 둘러볼 시간이 적었는데, 이번에 갈 때에는 상점가를 지나가다보니 '기모노 렌탈'이라고 적힌 가게가 상당히 많더군요. 아마 여기 주변에서 기모노/유카타를 입고 돌아다니는 분들은 다 관광객일겁니다. 



3월 말이었는데 벚꽃이 피기 직전이었습니다. 다음주였으면 만개한 벚꽃을 보았을텐데 이미 그 때 예약은 꽉 차있더군요.



또, 아니 아직까지 공사중

3년 전에 왔을 때도 여기는 공사판이더니 아직까지 공사중이네요



간간히 덜핀 벚꽃 나무중에서도 꽤 핀 나무들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셔터 세례가 이어졌죠.




다행히 시간이 지나자 날이 점점 개기 시작했습니다. 은근히 청수사가 높아서 교토 경치를 구경하기에 좋습니다. 야간개장을 할 때도 있는데 그때 방문하시면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네요. 




파노라마로 찍어본 정문(?) 주변입니다. 사진으로는 느끼기 힘들지만 실제로 가면 뻥 뚫린 느낌이 좋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그렇죠.




소원을 적는 나무판, 에마입니다. 한국어가 참 많더군요. 영어와 중국어도 간간히 있었습니다. 간혹보면 그림 실력이 엄청난 사람들이 있는데 아쉽게도 당일은 찾기가 힘들었네요




유명한 본당으로 들어가려면 입장료 400엔을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와 친구 한 명은 이미 갔다와서 볼 거 다 봤고 처음 와본 다른 친구도 '입장료를 낼 바에 그 돈으로 굿즈를 사겠다[각주:1]'라는 생각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본당 사진은 저번 글로 대체합니다. 


오사카+교토 25. 키요미즈데라(청수사) - 2



구경을 마치고 내려올 쯤되니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가게들도 하나둘씩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기념품이 비싼 것도 있지만 딱히 끌리는 것도 없고, 먹을거리도 시식하라고 하는데 먹어봐도 딱히 동내 떡집보다 맛있는지도 모르겠고 해서 그냥 둘러보다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겠지만 청수사에서 멀어질수록, 큰 길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은 싸집니다. 관광지의 진리죠.



관광객을 태운 버스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간단히 청수사를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인 후시미 이나리 신사로 갑니다.



  1. (실제로 이 놈은 100만원 가까이 환전해서 식비와 교통비를 제외하고 다 굿즈에 박더군요. 후에는 제 카드까지 빌려서 결제하고...)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