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 왜 우미산에 가게 되었는가?




시작은 단순한 말 한 마디부터였습니다. 러브라이버였던 친구가 3월 15일은 소노다 우미의 생일이니 기념(?)으로 우미산에 가라는 것이었죠. 


참고로 정작 불지른 저 분은 수업 관계로 불참하셨습니다. 이 놈을 끌고왔으면 더욱 재밌었을텐데


우미산은 전국에 2군데가 있습니다. 먼저 전남 고흥군에 있는 우미산입니다. 



여기는 상대적으로 해발이 낮고 남해의 섬들을 구경할 수 있어 경치가 꽤 좋은 편에 속합니다. 대신 차 없이 찾아가기 상당히 힘든 편이고 결정적으로 집에서 멉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우미산이 있습니다.



예전 대구부산간 고속도로가 없을 때 청도를 가려면 거치는 그 가창 쪽에 있는 산입니다. 저도 찾기 전까지 몰랐을 정도로 대구에서도 매우 마이너한 산입니다. 하지만 모 캐릭터 때문에 유명해지게 되었죠.


이곳의 장점은 시내버스로도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는 것입니다. 다만 풍경은... 아래를 보시면 알게 됩니다.



가창 2번을 타자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시내버스로 이 우미산 주변 마을인 우록리로 갈 수 있습니다. 여기로 가는 버스는 가창2번(우록리 방면). 중요하니까 강조해 두었습니다. 가창2번은 지선으로 시간에 따라 종점이 다른 버스입니다. 그 중 38분마다 배차되는 우록리 방면을 타셔야 우미산 주변인 우록리로 갈 수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namu.wiki/w/%EB%8C%80%EA%B5%AC%20%EB%B2%84%EC%8A%A4%20%EA%B0%80%EC%B0%BD2


기점은 칠성시장으로 중구/수성구/가창을 제외한 대구, 또는 타지에서 오시는 분들은 지하철 1호선 칠성시장역에서 하차하신다음 환승하시면 됩니다. 




아슬아슬하게 해당 버스에 탑승하였습니다. 2좌석 앞에 앉아계시는 분은 수시간 뒤 정상에서 다시 뵙게 되었습니다.




우미만 아니면 조용한 시골마을 그 자체입니다. 버스는 회차지에서 10분간 정차합니다.



앞에 보이는 산이 우미산입니다. 참고로 경로당 왼쪽 뒷편에 화장실이 있으니 급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휴지는없습니다



우미산 정상까지 최단거리로 가자


우미산 관련 정보를 수집하시다 보면 이 등산지도가 가장 눈에 띌 겁니다.


http://i1.ruliweb.daumcdn.net/uf/image/U01/ruliweb/54FE9ED73A60D40024


이 지도를 따라 우미산 정상을 올라가실 수 있는데 이건 주변 산까지 모두 둘러보는 코스이기 때문에 바로 정상을 노리는 저에게는 부적합했습니다. 그래서 방법은 하산로를 역행하는 것이었죠(...). 즉 우록->백록교->우미산장->임도->작업도로->우미산 정상 코스로 가려고 했습니다. 나중에서야 이게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알았지만 결국 해냈으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시대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지도 다 보실 수 있잖아요? GPS 기능을 켜시고 아래에 보이는 것과 같이 오시면 됩니다. 출발지는 버스 종점입니다.



포장도를 조금 걸어야합니다. 대충 우미산장식당이 보일 정도로 오셨으면 아래 사진을 참조하세요




화살표만 따라가시면 됩니다. 참 쉽죠? 지금 들고계신 폰이나 태블릿과 현실지형을 비교해보세요. 물론 지형은 예고없이 변경될 수 있으니 충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잘 따라오셨나요? 처음 이 길을 못 찾아서 감각만으로 산을 헤매다 본루트로 합류해서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이젠 길이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당신의 감각만을 믿고 정상을 올라가시...는 농담이고, 아래는 여기까지 보시고 우미산을 도전하시려는 분들께 드리는 진심어린 충고입니다.




우미산을 만만하게 보면 안되는 이유



사실 이런 경사는 경사도 아니죠. 그냥 잘 닦여진 도로니까요. 하지만 내심 정상까지 이런 길이기를 바랐습니다. 우미산은 해발 747m 수준의 동내 산이니까요. 그런데...



1. 미친 경사



사진으로 보시면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경사가 상당합니다. 저도 웬만한 큰 산들은 종주하고 다녔을만큼 산 타는건 자신있지만 여기에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길이 정돈이 하나도 안 되어서 계단 하나 없이 미끄러지는 낙엽을 밟고 가야하고

경사는 거의 기어올라가다시피해야 올라갈 수 있는 각도

정상 능선까지 끝 없이 이어지는 미친 각도


그리고 결정적으로 며칠 전 비가 와서 바닥이 진흙


산을 자주 안 타시는 분들은 경사에 10분만에 다리가 땡기고 쥐가나기 마련인데, 저는 그것보다는 진흙이 문제였습니다. 정말 설산보다 더 미끄럽던데요ㄷㄷㄷ 손으로 나무를 잡지 않고는 진흙탕에 빠져 헛바퀴만 도는 차 꼴이 납니다. 등산화 & 장갑 필수! 스틱 선택! 몇 주간 비가 안 오는 가문 날씨라면 괜찮겠지만 비가 온지 꽤 됐는데도 질퍽한 진흙이 거슬릴 정도면 장비가 없으신 분들은 감히 오르지 마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이런 글을 적어도 다 오기로 올라오시겠지만요. 저희도 그랬으니까요.



2. 정식 등산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길이 없다는 건 반쯤은 농담이지만 반은 진담입니다. 정말 길이 없고 팻말도 단 하나 없습니다. 다음 지도에도 반대쪽 등산로만 나오지 이 등산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당신이 이제부터 열심히 찾으셔야 하는 건 산악회 리본입니다.




평소에 오르는 큰 산에는 그냥 장식으로 달려있는 리본이 이제는 별빛에 빛나는 낙엽과 같이 길을 찾아가는 이정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건 농담이 아닙니다. 한참 올라갔는데도 리본이 없으면 당신은 미아가 된 것입니다. 반드시 이 리본을 따라가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읽고도 이불 밖을 벗어나려는 분들께는 더 이상의 충고도 소용없겠죠. 산행시 특이사항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위와 같은 경사가 상행 1시간~1시간 15분 정도 소요[각주:1]되며 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시간은 증가합니다. 능선까지만 도달하면 그 뒤로는 훨씬 수월하게 정상까지 도달하실 수 있습니다. 


한 분은 이 거리를 30분만에 올라오셨다는데 전 그 말을 신뢰하기가 힘듭니다. 내려갈 때 진흙길을 미친듯이 슬라이딩하고 뛰어다니며 목숨을 공중에 던지면서 내려와도 산장입구까지 딱 30분 걸리더군요. 이걸 상행으로 30분으로 클리어하셨다면 당장 해외 4천m 이상 등산에도 무리없을 수준이라고 봅니다.



정상인데 정상이 아니야?




정상에 도달하니 아무도 없더군요. 아니 아무것도 없더군요. 최소한 정상 팻말은 있어야하는 게 아닌가 해서 GPS를 켜보니 위치는 정상 바로 그 곳



주변을 둘러봤는데 제가 인터넷에서 본 그 경치가 아니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계속 가보기로 했습니다.



흔히 사진에서 보는 우미산 비석이 있는 곳은 위 친구의 오른쪽 어깨 위에 있는 능선입니다. 경사가 아까와 비교하면 경사라고 할 수 없는 도로니 쭉 올라오시면 익숙한 비석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럽라에 빠지다




오후 12시 1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2분이 먼저 와계시더군요. 사진의 저분은 저희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셨더군요. 덕분에 미리 셋팅된 우미산 팻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게 초라해 보이면 그저 기분탓입니다.


다른 한 분은 R모웹에 새벽에 KTX로 출발하셔서 9시반 인증글을 찍으셨던 분이셨습니다. 대단하시더군요. 저도 더 일찍 가고싶었지만 잠을 2시간 반밖에 못 자서...




주변에 여러 우미산 팻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 파란색 우미컬러로 제작된 리본을 인터넷에서 봤는데 제가 간 루트에서는 하나도 안 보이더군요. 


@재라서 굿즈 가진 게 없다보니(사실 들고갈만한 건 아무것도 없음....ㅠ) 친구에게 상담을 했는데 태블릿에 짤을 찍어 들고가자는 결론이 나와서 태블릿을 설치해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나름 열심히 찍어봤는데 정상이 그늘 하나 없는 땡볕인 관계로 좀 밝다는 엑페 z4로도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리고 반사광... 고글을 끼고 있어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네요.


그리고 다른 한 분이 도착하셨고, 저희들과는 다르게 구면이신듯 했습니다.



그 뒤로 별 다른 인기척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당연히 얘기는 럽라얘기. 뭐 저도 스토리 정도는 알고 있으니 끼어들라고 하면 티는 낼 수 있었... 네. 전 이야기 듣는 거 정말 좋아합니다. 몰라서 그러는게...




모든 분들이 공통적으로 올라오셔서 굿즈를 셋팅하시고 사진촬영에 들어가셨습니다. 과자를 나눠서 먹기도 했구요.




쌍우미가 되었습니다. 친구가 몹쓸 드립을 치는 바람에 더 이상 순수하게 보이지가 않네요..




1시 좀 넘어서 2분이 더 도착하셨습니다. 아까 버스에서 뵙던 분이네요. 왜 먼저 출발했는데 늦게 정상에 도착했는지 의야해 하셨지만 사소한 문제는 넘어가죠.



새로운 굿즈 셋팅 후 사진촬영.




이번 베스트샷이 아닐까 싶네요. 괜히 좋은 카메라 쓰는 게 아니더군요.. 사고싶다 RX100 MK4





여러 앵글을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주변이 탁 트이지 않고 그렇다고 상록이 우거진 상태도 아니라 포기..


그 이후 2시간 가까이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그저 까마귀와 우리들만의 대화가 이루어졌죠. 여기에서 정말 많은 오덕 토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충 기억나는 것만 몇 개 추려내면(반말 섞여있음에 양해바랍니다)

-생일이면 케이크인데 모두 다 이 경사에 케이크 들고오면 그냥 떡 된다고 일찌감치 포기하셨다. 나도 쇼트케이크를 들고갈까 했는데 경사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안 사길 잘 했다고.

-전남 고흥의 우미산은 여기보다 훨씬 올라가기 쉽고 경치도 좋다고 함. 다만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들다고. 위의 내용도 이 대화에서 참조하여 작성함.

-직관 전쟁이었다는데 그걸 뚫으신 2 분 대단하십니다. 물론 연관이 아니라고 하시던데 잘 될거라고 빕니다.

-후쿠오카도 덕질하는데 문제없다. 부산에서 오신 분이 접근의 용이성과 영화/굿즈 구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셨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보겠습니다.

-후지산 굳이 올라갈 필요없다. 8월에 올라가도 정상에는 얼어죽을만큼 춥다고 함. 경치가 좋긴 한데 그것뿐이고 사람 엄청 많고 화장실은 유료.

-일본쪽 행사도 많이 가신듯. 하긴 럽장판을 10~30번 가량 보셨다고 하니.. 대단하십니다.

-일본 현지 교통수단이나 문화의 차이. 이 부분은 공감가는 게 많았다. 특히 버스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버스가 너무 급한건지 그 동내가 너무 느린건지.

-의외로 일본어 고수들은 아니셨다. 회화소통에 어려웠던 에피소드가 몇 개 나왔는데 살짝 의외였다. 내가 애니로 일본어를 배워서 이젠 불편 없이 현지 직원들과 의사소통이 되니...

-작년에는 일요일이라 일반인 등산객 열몇분 정도 보였다고 함(6시간 코스임. 사람이 거의 없다는 소리). 참고로 오늘 등산하면서는 일반인 분들 한 분도 못 봤다. 물론 럽라를 인도하신 일반인 분 제외

-넨도나 푸치를 포장할 때 에어캡을 씌운 다음 밀폐용기를 이용하면 된다. 이거 은근히 꿀팁. 에어캡(뽁뽁이)만 쓰면 충격에 파츠가 휘거나 분실위험이 있기 때문. 굳이 오리지널 박스 손상될까 걱정하지 마시고 이 방법을 이용하시면 된다.

-선샤인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 기존 팬덤에 대한 반항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일본쪽 반응은 우리나라만큼 반감이 세진 않은듯.

-내 친구가 가장 많이 언급한 내용인데, 선샤인은 외모까지 고려해서 어린 연령대로 구성해서 러브라이브 이상 운용할 수도 있다. 물론 팬덤이 버틸지는 1년 정도 지켜봐야할듯.

-러브라이브가 상하이까지 갈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왜 안 올까. 거기 좌석 남아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오면 절대 그럴 일 없다면서 호언장담을 하셨음.

-러브라이브 성우들과 그 연관작품들 토크. 유루유리나 고치우사까지 나왔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심포기어. 저 망할 심포기어도 주인공 성우 노래 못해도 저렇게 밀어주는데... 난 정말로 심포기어 2기 나올 줄 몰랐다.

-커스텀메이드2를 비롯한 각종 2차창작 이야기. 물론 럽라 동인야겜도 나왔다. 개인적으론 순애 빼고는 그닥 안 끌려서. 취향존중이 필요한 2차창작이야기입니다. 

-군대 얘기. 남자들만 득실득실한데 이 얘기가 빠질 수 없지. 한 분은 의경 아직 안 가셨다고 해서 모두가 웃으며 '충고'를 해드렸다. 내 친구가 헌병 출신이라 정말 희얀한 에피소드를 많이 들고있는데 몇 번 들어서 웃은 이야기지만 또 웃을 수 있었다.


네 압니다. 쓸데없는 얘기라는 것. 하지만 우리들이 언제 이렇게 모여서 이런 얘기로 떠들석하게 대화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대화로 얻어진 결론

-나는 덕 축에도 못 끼겠구나


전 아주 라이트한 덕입니다. 대신 파고있는 분야는 아마 제가 제일 넓지 않았나 싶습니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ㅠㅠ




일 스케쥴이 있어서 2시 반쯤 내려가서 점심을 먹을까 하던 찰나 인기척이 들리더니 한 분이 엄청 파워풀하게 올라오셨습니다. 러브라이버는 아니고 일반인인데 밑에 5명이나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시더군요.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3시 가까이 되서 거의 본좌(?)분이 등장하셨는데




들고오신 가방이 3개. 심상치 않군요.



갑자기 풍성해졌습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으니



점점 증식하는 우미



물론 모든 굿즈를 올릴 수 있었던 건 아닙니다. 이렇게 몇몇 상품들의 경우 DP의 어려움이나 다른 물건들과의 간섭으로 인해 꾸미지 못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 사이 인원은 계속 증가하는 중. 그만큼 굿즈도 증가하는 중. 



그리고 이분. 3시 15분을 노려서 사진을 찍어가셨습니다. 사실 저때의 정확한 시간은 3시 10분경. 아날로그 시계라서 가능했죠.

여담이지만 친구가 디지털 시계를 태블릿에 띄워 인증샷을 시원하게 하나 날리려고 했는데 모두 다 꾸며진 광경에 넋을 잃고 셔터를 누르다보니 15분을 놓처버렸다는 슬픈 사실이....




작년에 R모웹의 모님의 글에서 나온 호찐빵. 파동에서 가창 방면으로 꺾는 도로에 찐빵집이 예전부터 들어섰는데 그 중 큰 집중 하나입니다. 집에가면서 봤는데 버스가 정류장을 통과해버려 사진을 못 찍었네요


저건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드시기 전에 하산했기 때문에... 하단에 추가 제보가 있었습니다.



풀셋팅 완료. 이때 이미 3시 15분이 지나 단체샷으로 사진을 찍기로 하였습니다.




단체샷 이후 이 분은 작년처럼 절까지 하셨습니다.




하산, 그리고 진주인공 강아지 등장



개인적인 스케쥴과 버스시간, 환승시간을 모두 고려한 결과 지금 출발하지 않으면 위험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인사를 드리고 가장 먼저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럽라Gall글에 의하면 얼마 후 다 해산한 것 같더군요. 우리가 첫 스타트를 끊게 되어 본의아니게 사과를 드리고 싶네요.



하산 직전 정상 광경


하산 루트는 등산로와 동일한 루트. 길을 잘못 들었던 등산때와 달리 이번엔 확신을 가지고 내려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미끄럽더군요, 잘못하다가 손목이나 발목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수준이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하산하실 때 찰과상을 입으신 분도 계셨는데 정말 위험하니 혹시라도 도전하실 분들은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0분만에 마을로 내려와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뒤에서 차 한 대가 서더군요. 마을주민이신지 '느그들 우미산 갔디나[각주:2]'라고 물으셔서 갔다왔다고 하니 씩 웃으시면서 다시 가셨는데 참 묘한 순간이었습니다.


조금 의야했던 건 시간이 꽤 늦은 시간이었는데 그때 버스에서 내려서 산장쪽으로 향하신 2분은 잘 갔다오셨나 모르겠네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마을 앞 개천에서 손과 옷, 신발을 간단하게 새척하고 기다리는데 슈퍼에 있는 강아지가 우리를 너무 좋아하는겁니다. 동물들은 저를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초면인데 이렇게 반갑게 맞아줘서 당황했을 정도였네요. 




맨 아래샷은 주인의 감독하에 촬영함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너무 귀여운 나머지 60프레임으로 동영상까지 찍어왔습니다.




결론 : 안가




산행을 마치고 내려왔습니다. 산에는 오래 있었지만 정작 산행한 시간은 얼마 안 되네요.


@재가 느끼기엔, 한 번쯤은 기념으로 가볼만 합니다. 아재라도 우미 생일 축하해주는 건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산을 오르는 관점에서는 너무 열악하고 험난한 산이기에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에 대한 판단은 개인이 충분이 하실 수 있을것이라 봅니다. 


전 오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하고싶지는 않네요. 저의 결론입니다.



PS.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정리. 제 트위터 글을 그대로 가지고 오겠습니다




호찐빵은 잘 귀가하였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ps2. 제 트위터 캡쳐가 위xx리에도 올라갔더군요. 그 기사에선 내용을 몇 개 빼먹어서 약간의 오해 소지를 남기게 되었지만 여튼 민폐 부분은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 (아마 혼자 왔으면 1시간보다 짧게 도착했을 것입니다. 친구가 발을 잡더군요..) [본문으로]
  2. (너희들 우미산 갔었느냐?)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