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현재 이 시간에는 홈페이지에서 정식버전(이라고 쓰고 개발자용 알파버전이라고 읽는다)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어제 유출된 버전을 깔아서 간단한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포스팅 내용도 짤막하게 적겠습니다.


설치해본 사양

Intel 1230v3, 8GB 1600 DDR3, B85M Pro 4, AMD 280x OC입니다. 

흔한(?) 게이밍 사양으로 노트북이 아니라 일반 PC도 잘 깔리는지 테스트해보기로 했습니다.




설치하실 때 주의하실 부분


1. UEFI 부팅 안됨

Legacy, 또는 일반 USB 부팅이 되도록 메인보드 설정을 바꾸셔야 합니다. 일부 UEFI만 지원하는 기기에서는 부팅이 안 됩니다


2. 왠지 모르겠지만 설치 툴로 USB 작성하면 부팅이 안됨

이미지랑 같이 제공되는 USB 설치툴로 작성하니 화면에 _만 깜빡거리고 움직이지를 않더군요. 그래서 UltraISO를 통해서 USB-HDD+ 모드로 이미지를 기록하니까 그제서야 잘 나오더군요. 혹시나 안되시는 분은 이 방법으로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3. USB는 4k 속도가 가장 빠른 3.0 모델을 추천

정상적으로 data 파티션을 생성하고 부팅하는데 USB 속도가 절대적으로 작용합니다. 일반 싸구려 3.0 드라이브로 하니 데이터 파티션 작성하는데만 한나절, 부팅하는데 한 세월, 그리고 수많은 잔렉이 절 괴롭혔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USB용 SSD에다가 작성했더니 10분도 안 되서 설치가 완료되더군요. 잔렉도 모두 사라졌구요. 마우스 커서가 멈추거나 답답하신 분들은 USB를 샌디스크 Z80급으로 바꾸시면 쾌적하게 사용이 가능하실 겁니다.





사용하면서 느낀 특이점


1. 심각하게 불안정한 OS

커널 패닉인지 구성요소가 모자라서 그런건지 심심하면 소프트 리부팅이 됩니다. 소프트 리부팅이란 빠른 리부팅, OS로고가 나와 켜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 현상이 매우 심합니다. 특히 설정에서 키보드 변경 메뉴를 누르자마자 100% 확률로 일어나더군요. 창모드 또한 매우 불안정해서 심심하면 재부팅이 이뤄집니다. 지극히 불안정하죠.


2. 드라이버 문제점

드라이버 완벽지원을 바란 건 아니지만 OS 자체와 더불어 꽤 문제가 있습니다. 무선인터넷 인식불가, 유선인터넷은 바로 IP를 못 잡고 껐다가켜야 작동함, 그래픽 벤치 시 1080p 스크린이라 on=off 스크린 결과가 되어야하는데 실제 on screen 점수는 심각하게 낮게 나옵니다. 아마 강제 V-Sync때문으로 보입니다. 


3. 특정 앱 실행 불가

앱이 x86을 미지원해서 그런건지 그냥 os가 못 실행하는건지는 다른 x86 안드로이드 기기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Geekbench를 비롯해 수 많은 앱들이 실행불가능합니다. 심지어 기본으로 깔려있던 MX 플레이어도 실행이 안 되더군요. 왜죠? 그 외 수 많은 앱들이 실행불가능입니다.


4. VPN이나 특정 게임은 잘 돌아감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VPN앱으로 우회도 잘 되고 마이너한 3D 게임도 잘 돌아가더군요. 아주 부드럽게 말이죠. 사양이 사양인지라 렉 따위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동작했습니다.


5. 기본적으로 루팅된 상태, 그러나 SU 관리자가 없음

system/bin과 /xbin에 SU 파일이 존재해 루팅된 상태입니다. CM롬들과 동일하죠. 하지만 SU 권한을 허용해주는 앱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거부되었다던지 그런 메시지도 없었구요. 그래서 실제 SU 권한을 얻을수는 없었습니다. 어디 구석에 기능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스크린샷, 벤치결과


스크린샷은 키보드의 프린트스크린 키를 누르면 저장할 영역을 지정할 수 있어서 쉽게 캡쳐할 수 있습니다. 



CPU-Z로 확인한 시스템 정보입니다. 8스레드가 인식되고 있습니다. 가버너가 powersave이지만 클럭이 최소로 고정되지는 않습니다. 커널 버전은 4.0대네요. 32bit OS로 메모리는 최대 4기가만 인식됩니다.




안투투랑 GFX 벤치를 간단하게 돌려봤습니다. 당연한 결과이지만 압도적인 점수차를 보여주며, 오히려 예상보다 떨어지는 성능으로 보입니다. 뭐 벤치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니까요.





나름 고사양 게임인 데레스테를 깔아봤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로딩이 끝나버리고 소리도 잘 나오지만 3D 해상도가 매우 낮게 표기됩니다. 개발진이 개별적으로 기기/SoC 기준으로 고해상도 세팅을 하는지 이런 기기에서는 해상도가 반으로 떨어지고 뒤 오브젝트들도 움직이지 않는, 아이폰4와 같은 퀄리티로 나옵니다. 물론 렉은 걸리지 않습니다.






또 다른 나름 고사양 게임인 염소 MMO 시뮬레이터입니다. 역시 렉 따위는 찾아볼 수 없고 매우 부드럽습니다. 로딩도 엄청나게 빨랐습니다.




결론, 소감


아직은 심각한 시기상조라고 보여집니다. UI가 윈10과 매우 유사해서 윈10과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던 분들에게는 깔자마자 바로 적응해서 사용할 수 있어 편하긴 합니다. 또한 에뮬레이터로서의 성능은 무지하게 뛰어나지만 그것뿐입니다. 너무나 불안정하기에 차라리 우분투를 쓰는게 나은 것 같습니다. 

특정 앱을 초고속으로 돌려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호기심으로 도전하는 게 아니라면 나중에 완성 OS가 나온 뒤 설치하셔도 늦지 않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