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올리는 여행기입니다. 


뜬금없이 전날 저녁에 가자는 얘기가 나와서 가게 되었습니다. 울산이야 얼마 멀지도 않으니까요. 얼마전에 울산을 간 기억이 있는데 언제 갔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어머니께서 보고싶으시다는 대왕암공원과, 인터넷 검색에 잘 걸리는 방어진 진주횟집, 그리고 울산대공원을 둘러봤습니다.



1. 울산 대왕암공원


주차장에 차를 대고 1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옵니다.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차도 엄청 많고




날이 흐려서 카메라가 노출을 완전히 엉뚱하게 잡더군요. +0.3~1 스텝을 줘야 제대로 된 사진이 찍혔습니다


사진 왼쪽 하단에 왜 사람들이 몰려있는가 하면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관심 없기에 얼마인지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보시다시피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에 열광하고 있더군요.

(들어오기전에 CU랑 GS25 편의점 2개가 위치하고 있어서 차라리 거기에서 아이스커피 한 잔 들고오는 걸 추천합니다. 더 맛있기도 하구요)




바다 색이 참 옅더군요. 분명 색 진하기로 유명한 동해바다가 이런 열대바다같은 색을 띄다니...




아래 천막에서는 멍게, 해삼을 잡아서 파는 듯 했습니다. 어차피 점심에 회를 먹을 예정이라 패스.




여긴 그냥 이게 답니다. 바다 중간에 해저무덤이나 이런 건 없죠. 그냥 돌에다가 계단을 깔아 공원을 만들어둔겁니다. 왜 사람이 많은지는 잘 모르겠네요.




해수욕장 근처라 그런지 제트스키를 타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낚시하시는 분들도 많았구요.




한쪽에는 고양이가 일광욕을 즐기고 있더군요. 배가 고파 보였습니다.




뒷길. 마치 도크처럼 네모 반듯하게 돌이 튀어나온 광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산해수욕장. 흡사 누리나루에서 바라본 해운대를 연상시키는.... 아마 저 혼자만의 생각이겠죠.





수국입니다.


흔히 수국이라면 산카레아에 나오는 머핀(?)같이 동그랗게 뭉쳐져있는 것만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그 종도 입구 주변에 많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같은 수국입니다. 암술과 수술이 따로 나눠져 있는 게 특징이죠.



2. 방어진 진주횟집


점심메뉴를 안 정하고 왔기에 그냥 검색해서 나오는 곳에 그냥 가보기로 했습니다. 방어진 진주횟집이 유명한 모양이더군요. 




방어진으로 가시면 꽤 큰 건물이니 찾기는 쉬우실 겁니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많은 건 큰 문제가 안되는데 종업원들이 매우 정신이 없어서 신경을 못 쓴다는게 더 큰 문제였습니다. 아래쪽에서 다시 언급하죠.


기다리는 줄 알았더니 알아서 앉으라고 해서 일단 착석. 너무 바빠서 종업원을 몇번을 불러야 오더군요.




반찬은 딱 재어놓고 바로바로 나가기 쉬운 것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른말로 하면 매우 저렴해보이죠.

여기에 알감자까지 나와야하는데 직원이 재고없음 드립을 치더군요. 그런데 우리보다 뒤에 온 여러 테이블에서 감자를 받아가는 사태가. 그냥 순서고 뭐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직원 눈에 띄어야 뭔가 나오죠.


본래 회를 먹으려고 왔는데 주변 전부 물회를 시키시더군요. 그래서 물회를 시켰습니다. 일반 13,000원 곱빼기 17,000원. 당연히 곱빼기를 시켜아지 했는데 바쁘다고 곱빼기를 못주겠답니다. 뭐 그렇다고 치죠.




저 밥 한 공기도 몇 번이나 달라고 요청하니까 챙겨주더군요. 직원들이 정신이 하나도 없어보였습니다.


물회 수준은 딱 동내 횟집 수준입니다. 회는 단일 어종, 그 외 전복이나 그런 것들은 전혀 없이 보시는것처럼 무랑 오이 등으로 마무리했죠. 예전에 갔던 포항의 마라도횟집[링크 : http://flymoge.tistory.com/698] 와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회 역시 손질한지 오래되어 생으로 먹으면 푸석푸석. 먹기가 좋지 않습니다. 1층 주방에 보니 수백그릇을 미리 다 준비해두고 팔더군요...

소스랑 얼음은 알아서 부어먹도록 맥주통같은 곳에 담겨져 나옵니다. 이 얼음[각주:1]도 사정사정해야 주더군요. 옆테이블은 빡쳐서 직접 얼음가지러 가더군요. 


본래 물회 자체가 횟집에서는 꽤 비싼 가격을 받고 팔기 때문에(전 8천원대로 알고있었는데 아버지는 1만~1만 2천 수준이라고 하심) 그 가격대비 생각하면 양은 무난한 편입니다. 맛도 무난했구요. 취향에 맞춰 양념양만 잘 조절하시면 꽤 먹을만합니다. 




의외로 괜찮았던 건 매운탕이었습니다. 맛은 여느 횟집과 같이 맵고 단 자극적인 맛이었는데, 고기 살이 아주 풍성하더군요. 어종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여튼 살 거의 다 발라내고 뼈만 나오는 다른 매운탕과는 달리 고기살점이 꽤나 많아서 밥과 먹기에 적당했습니다.


위에서도 계속 언급을 했지만 그냥 분위기가 카오스입니다. 순서따윈 개나 줘버리고 그냥 눈앞에 보이는 일부터 처리하는 직원들 때문에 사람들 대부분이 카운터만 바라보고 있고, 몇몇 사람들은 왜 순서 안지키냐고 빡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원래 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준비가 될 때까지 사람들을 '서서' 기다리게 하거나 아에 대기실을 만들어야 그 불만이 덜할텐데, 일단 사람들을 테이블에 앉히고 시작하니 왜 빨리빨리 반찬,음식 안 나오냐고 불만을 털어놓기 마련이죠. 실상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이 기다리는 음식집들이 넘쳐나는데, 오히려 늦게 나오는것같은 착각을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앞에서 사람들을 정리하는 직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예상하다시피 서비스질은 바닥을 치는게 물보듯 뻔합니다. 대접을 받겠다는 생각을 하시면 화나실거니, 널널한 평일에 가시거나 느긋하게 기다리실수 있는 분만 가보시길 바랍니다. 네이버 지도 댓글에도 비슷한 내용이 적혀있더군요. 맛은 타지에서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나쁘진 않았으니까요.



여담이지만 옆 테이블에 앉은 부모와 자식1명의 3명 가족이, 아들은 불법적인 걸로 돈 좀 벌겠다고 하니 당연히 아주머니는 폭주, 아저씨는 그냥 밥드시고 계시고, 아들은 돈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열띤 토론(?)을 펼치더군요. 가만히 들려오는 걸 듣기만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법보다 돈이 중요하다는 그의 말을 완전 부정할 수 없다는 게 슬펐습니다.



3. 울산대공원



아버지의 강력한 요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저번에 갔을 때는 비가 와서 얼마 둘러보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하필 오늘도 날이 흐려서 비가 오는 게 아닌가 하는 날씨였지만, 결국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동문에 차를 대고 걸어가게 되더군요(주차장이 거기밖에 없었던가?). 정문까지 걸어가봤는데 그냥 걸어가기엔 좀 멉니다. 입구에서 자전거를 빌려주니(1인승 3천원, 2인승 6천원, 1시간 기준) 한번 휙 둘러보시려면 자전거를 빌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귀찮아서 전 그냥 걸어갔습니다.


그냥 큰 공원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찍은 건 없고 보여드릴건 이 풍차 뿐이네요. 이것도 잠깐 돌다 안 돌아가더군요... 


막샷은 반사를 찍으려고 했는데 여기에서도 녹차라떼가... 날이 흐려서 더 심해 보이네요.


끝.



아마 8월 중으로 제주도를 가게 될 것 같아서 제주도 가게되면 사진 올릴 예정입니다. 차 렌트해서 돌아다닐 것 같으니 재밌을 듯하네요.




  1. (얼음이라고 적었지만 물과 사이다를 섞어 얼린 것이더군요. 즉 단맛을 내는 조미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