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4시까지 학교에서 수업하고 집에서 경주 간다길레 아무 생각없이 차에 탔습니다. 그리고 폭우가 쏟아졌지ㄷㄷ

간만에 기분 전환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할까 싶어서 떠났습니다. 그리고 앞이 안보이는 폭우가 쏟아졌지ㄷㄷㄷ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일단 디카에 배터리가 없는 줄 모르고 들고왔는데 한 40장 찍고나니 배터리 없다고 배째라는 디카. 갤줌은 야간에는 초점도 못 잡는 완전 못 쓸 물건으로 바뀌었고, 결국 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생각보다 폰카 야경이 괜찮게 나와서 다행입니다. 썩 맘에 들진 않지만 급할 때 쓰기에는 괜찮은 성능 같네요




경주에 가면 순두부를 먹고오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황남빵은 지겹게 먹었을 뿐더러 비싸고 그렇게 맛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딱히 생각나는 건 없으니 무난한 순두부가 좋죠. 전 순두부 좋아하니까요.


가장 유명하다고 알려진 맷돌순두부입니다. 신관 오픈했다는데 4~50분씩 기다리는 건 기본. 가격도 8천원, 위에 녹두전이 1만원으로 가격도 엄청 비쌉니다. 그나마 마음에 드는 건 반찬류(고등어 제외)가 무한리필이라는거. 그것 빼고는 솔직히 돈 아깝네요. 특히 녹두전. 대구 시내 강산면옥보다 비싸고 양은 1/3이라니... 괜히 시켰습니다.


순두부 맛은 간이 다른 곳들에 비해서 안에 간이 잘 안 베인듯한 느낌입니다. 돌려 말하면 콩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무난합니다. 밥은 미리 다 지어놓은 떡진밥, 반찬 역시 많이 만들어두고 퍼올리는 수준. 사람이 많은 건 이해하지만 이렇게 밥 온장고 쌓아놓다가 주는 집은 전 정말로 싫어합니다




보문호


벗꽃이 피어있고, 조명까지 잘 되어있어 데이트나 산책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인 곳이지만 보시다시피 비가 엄청 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렇게 비가 오는데 왜 돌았는지 의문입니다. 우산 쓰고 한시간 반동안 경보하듯 돌았습니다. 사진 찍느라 뒤쳐져서 전 계속 우산쓰고 뛰어야했죠.


위 사진은 갤줌 사진입니다. 그나마 잘 나온 한 컷인데 이놈이 조금만 어두워지면 초점을 못 잡는 문제가 있더군요. 더 큰 문제는 수동초점이 없다는 것. 결국 사진을 찍으면 장노출해도 뿌옇게 초점 안맞은 사진만 잔뜩 찍더군요. 내 폰카보다 못하다니..




마지막 플래시 터뜨린 샷처럼 비가 꽤 많이 왔습니다.


호수가 꽤 큽니다. 위에서 말했지만 한 바퀴 도는데 사진 안찍고 그냥 돌아도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니까요. 거기에 비도 오는데 사진도 찍어야하고....ㅠ 게다가 급히 와서 삼각대도 없는 상황이라 그냥 망했어요




이렇게 벗꽃이 있는 부분에는 조명을 쏴줍니다. 그런데 저렇게 푸르고 빨갛고 파랗고. 원색 계열의 LED 조명은 너무 어색합니다. 사진빨도 안 받고 별로 안 예쁩니다. 멀리서 보면 괜찮아도 막상 가보면..




1초 노출을 위해 돌 위에 올리고 찍었는데 앞에 가지가 있을줄이야...


여기까지가 갤럭시줌 사진입니다. 이제부터 잘 나온 디카 사진을 올려봅시다. 사실 시간 순서는 디카가 먼저니 거꾸로가 되겠네요




주차장 근처. 삼각대가 아쉬운 사진입니다.




이번에 디카가 가장 힘 써준 구간이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뽑은 구간입니다. 비가 와서 다리 이름은 못 봤는데 벗꽃 만큼이나 사진이 잘 나왔고 비가 오는 중에 야경이니 분위기도 상당히 좋더군요. 물론 렌즈에 물이 맺혀서 그거 닦느라 한참 고생했다는 게 함정... 비가 와서 렌즈에 뭐가 묻은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었습니다.




여기까지 디카사진. 그 뒤로는 제 폰이 수고해줬습니다.




폰카는 폰카니 노이즈 자글자글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쉬운대로 찍어야죠 뭐




폰카가 그래도 많이 발전하긴 했습니다. 제 폰의 조리개 값이 F2.4이니 요즘 나오는 F1.x 대 폰카들은 확실히 이거보다 좋은 결과물이 나오겠죠. 아직 멀었겠지만 일반인이 스냅용으로 찍기에는 폰카도 확실히 충분한 성능이 되는 것 같습니다.


뭔가 휴식하러 갔는데 비오는 호수를 돌고 오히려 더 지처버린 하루가 된 것 같습니다. 뭐 간만에 밖에 나갔으니 기분은 좋았...던가? 아니, 비오는 날은 그냥 집에서 가만히 있어야죠. 다음에는 부디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ps. 작년에 어디 간데 없나 싶어서 찾아보니 5월 황금연휴 때 속초 간 사진이 잔뜩 남아있네요. 아마 올릴 일은 없겠죠?(다 양羊 사진임) 그리고 간 데 없음. 떠나고 싶네요




근데 양을 보면 염소 시뮬레이터가 떠오르는 이유는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