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하면 제조사는 풀무원이 아니라 피피이씨 음성생면이나, 편의상 풀무원이라 표기합니다.


1. 구입


이 라면을 알게 된 계기는 친구를 통해서였습니다. 친구 역시 라면을 좋아하는데, 제가 모르는 라면 이름을 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것도 있나 해서 친구 집을 털어 하나 가져와 봤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풀무원에서 주력으로 내놓고 있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라면 시리즈인 "자연은 맛있다"의 최신작입니다. 기존에 여러 종류의 라면을 내놓았던 풀무원에서 이번에도 재미있는 라면을 출시했습니다. '고추송송사골'이라는 이름만 들었을 때는 상당히 독특한 라면처럼 보이긴 하는데 그 맛은 과연 어떠할 지 알아보도록 하죠.


이 시리즈가 맛있긴 하지만 사먹기 힘든 이유는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입니다. 97.4g이라는 적은 양에도 불구하고 개당 천원 중반대의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라면은 지금 하나로마트 행사중이라서 4개 3,9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던데, 그걸 감안해도 비싼 라면임은 틀림없습니다.



2. 포장




입에 착 감기는 국물 맛의 비밀로 12시간동안 우린 사골육수를 꼽았습니다. 솔직히 우리는 그걸 검증할 방법이 없지만 그렇다고 넘어가죠.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예전에 먹었던 같은 시리즈의 꽃게짬뽕[http://flymoge.tistory.com/863]에서는 봉지 뒷면에 '7가지 화학적 합성첨가물 없이' 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문구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그냥 국물을 적게 먹어서 나트륨 섭취를 줄이자라고 적혀있습니다.


* 그럼 이 제품은 합성조미료를 사용한 것인가?

* 합성조미료가 무해해서 강조할 필요가 없었던 것인가?

* 그냥 나트륨이 더 중요해서 빼버린 것인가?


진실은 제조사만이 알겠죠.



3. 구성




이 라면에서 볼 때마다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바로 저 면입니다. 분명히 튀기지 않은 건면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유탕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생으로 먹어도 맛이 있습니다. 라면과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네요.

건더기는 특별한 점이 없습니다. 고기가 없다는 게 조금 아쉽긴 한데 그 대신 버섯은 어느 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분말스프는 뭘 뭉쳐넣었을까요, 저렇게 풀어지지 않고 덩어리져서 떨어집니다. 강렬해보이는 색이 있지만 맛은 의외로 아주 평범했습니다.



4. 조리


물 550mL를 끓이고 4분 30초간 조리하는 방식입니다. 개인적으로 물 양은 500mL로 줄여도 아무 이상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건면 특성상 조리시간을 엄수하지 않고 일찍 불을 끈다면 생각보다 딱딱한 면이 먹기 힘들 수 있습니다. 건면임을 감안해서 충분한 시간 동안 끓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보통 4분 30초~5분 정도면 적절히 퍼진 면을 맛볼 수 있습니다.



5. 맛



일반 라면과 큰 외형적 차는 느낄 수 없습니다.


거창한 제목에 비해서 국물은 조금 실망했습니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너무 평범해서 그렇습니다. 전에 섭취한 오뚜기 육개장[http://flymoge.tistory.com/989], 일반 농심 신라면 등과 유사한 느낌이 듭니다. 그냥 아무나 먹어도 "아 괜찮은 라면이네"하고 느낄 수 있는 무난한 라면맛.


사골육수라고 해서 신라면 블랙과 같은 그런 느낌은 없으며 쇠고기 육수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그리고 고추 송송이라서 그런지 고추매운맛이 좀 느껴지며 다 먹고난 뒤에도 조금 지속되는 편입니다. 이 역시 신라면의 매운 맛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유탕면이 아니기 때문에 국물에서 기름기가 많이 느껴지지 않고 조금 기름이 빠진 맛입니다. 조금 더 국물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 좋습니다.


면은 전의 꽃게짬뽕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합니다. 유탕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맛에 분명한 차이는 있습니다. 약간 논프라잉 칼국수면의 맛이 나지만 거슬리지는 않으며 무엇보다 탄력이 좋아서 저처럼 탱탱한 면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선호하게 될 것입니다.


건더기는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흠을 잡을 건 없으나 그렇다고 소고기가 크게 들어있다던지, 야채의 씹히는 맛이 좋다던지 등의 장점 또한 없었습니다. 국물 맛과 더불어 다른 라면을 많이 참고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튀기지 않은 면을 의식하지 않고 그냥 먹었을 때는 맛있습니다. 하지만 그 면 하나 때문에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 비싼 가격에도 양이 일반라면보다 적다는 점은 소비자로서 지갑을 열기 힘들게 만들 것입니다.




추천도 : ★(3/5)